전기차 경쟁, 中 BYD vs 美 테슬라 1분기 실적 '극과 극'

  • 입력 2019.04.29 07:56
  • 수정 2019.04.29 07:5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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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BYD의 수익성이 미국 테슬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는 1분기 11만 7578대를 팔아 7억 5000만 위안(1288억 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는 분기 손실로는 최대 규모인 7억 200만 달러(81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전기차 브랜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회사의 싸움이 볼만해졌다. 모델 라인업 가운데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이 일반 차량의 판매를 넘어선 BYD는 올해 65만 5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수치는 중국에서 예상되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 160만 대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다. 

25년 전 배터리 제조로 출발한 BYD는 10년 전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내연기관차와 전동화 차량을 모두 생산하고 있지만 회사의 주력 제품은 단연 전기차다.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도 중국 시장의 전기차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08년 BYD 지분 10%를 2억 3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BYD의 초고속 성장과 달리 테슬라는 엄청난 분기 손실과 함께 주요 모델의 판매도 저조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모델3의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6만 3000대에 그쳤고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줄면서 판매까지 부진해 1분기 7억 달러의 손실로 이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해서 흑자를 냈지만 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중국과 유럽 지역에 판매할 모델3의 공급이 아직 원할치 않은 데다 전기차 보조금 중단에 따른 여파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분기 사정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의 올해 판매 목표는 최대 40만대, 그러나 이 목표의 달성 여부는 중국에서의 성적에 따라 판가름 나게 된다. 테슬라는 올해 가동될 상하이 전기차가 양산을 시작하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BYD가 저가의 다양한 전기차 모델로 테슬라를 견제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BYD는 엄청난 자금을 기반으로 중국 소비자에게 자체적으로 구매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테슬라의 입장에서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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