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거듭할수록 자동차는 왜 점점 무거워지는가

  • 입력 2019.04.26 11:5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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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출시되는 신차들이 완전변경을 거치고 세대를 거듭하며 내외관 디자인이 혁신적으로 변화되고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차체의 뼈대라 할 수 있는 프레임에서도 보다 단단하지만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안전성은 향상되지만 무게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다만 오늘날 자동차는 여전히 이전 모델에 비해 훨씬 무거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국의 국제적 마케팅 정보회사 J.D. 파워은 최근 신차의 차체 중량 증가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자료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은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포드 토러스 등 패밀리 세단들은 지난 20년 동안 수백 파운드의 차체 중량이 증가했다. 또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아우디 A4와 같은 스포츠 세단 역시 유사한 차체 중량 증가가 있었다. 비교적 작은 차체에 토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등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모두 지난 수십년간 소비자 요구에 따라 안전성과 편의 사양이 다양하게 추가되며 몸무게를 늘렸다.

J.D. 파워는 일반적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모델들이 이전에 비해 차체 무게가 증가하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안전성과 편의성.

먼저 안전성 부분에선 보다 강화되고 있는 규정에 따라 다양한 안전 장치와 장비가 신차에 의무적으로 부착되고 있다. 예를 들어 ABS,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에어백, 강화유리 등 이들은 모두 차체 무게 증가한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여기에 자동차 제조업체는 충돌 테스트의 통과를 목적으로 차체 프레임에 보다 무거운 강철을 사용하거나 기존 부품을 대체하는 보다 강화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두 번째로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소비자 요구에 따라 다양한 편의사양이 탑재된다. 심지어 엔트리 트림에서도 운전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돕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소비자들은 블루투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실시간 네비게이션 뿐 아니라 냉난방 시트, 소음 감소, 후방 센서 등 완벽한 편의를 원하고 있다. 다시 말해 편의사양은 차체 중량 증가에 의외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뉴턴의 첫 번째 관성 법칙이 그렇듯 무거운 물체를 움직이는 데는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이것은 어떠한 유형의 엔진과 차체 모양을 갖춘 차량들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다. 차체 중량이 증가할수록 더 많은 힘이 필요하고 더 많은 연료를 태워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차체 중량이 증가하면 뉴턴의 법칙에서 그렇듯 더 많은 연료 비용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제동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더 큰 타이어와 브레이크, 보조 장비들이 추가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은 더 가벼운 차량에 비해 더 빨리 마모되는 경향이 있다. 생산 비용을 늘려야하는 제조업체의 경우 소형 부품 보다는 더 큰 부품을 선호한다.

그 동안 차체 중량 증가와 함께 자동차 제조사들은 동력원을 증가시켰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내용은 이전에 비해 배기량이 증가했으나 연비는 기존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해 왔다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는 소비자로부터 다양한 편의 및 안전 기능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정부 규정은 보다 엄격해지는 추세다.

오늘날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는 무게를 줄이고 성능을 향상시키며 연비를 올리는 혁신적인 신기술 및 소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 철제 엔진 블록은 경량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 합금으로 대체되고 무겁고 녹슬기 쉬운 바디 패널은 보다 가벼운 소재로 변경 중이다. 또한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들은 앞유리 주위에 사용되던 고강도 강철을 고급 합금이 포함된 소재로 변경하며 기존 보다 강화된 안전성을 제공한다.

차량 내부의 경우 구리 배선의 무거운 가닥들은 여러개의 신호를 전달하는 단일 와이어 또는 얇은 광섬유 케이블로 대체됐다. 좌석과 계기판 안의 대부분의 철은 경량의 합금과 플라스틱으로 대체되었으며 백열 전구는 LED로 변경되고 있다. 차량 중량 증가의 중요한 요소인 유리의 경우도 이전 보다  조용하고 내구성있는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체 중량 증가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신차들이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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