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묘한 매력 '무 주유에 싼 전기'

  • 입력 2019.04.23 09: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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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비를 SUV 아니면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가 이끌고 있다. 전체 판매량이 7.8% 감소한 지난 3월만 해도 세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이상 줄어든 반면 SUV는 0.6% 감소에 그쳤고 RV는 12.4%, 픽업트럭은 36.7% 늘었다. 같은 기준으로 경유차 판매는 16.8%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카는 3.8%, 전기차는 131.6% 증가했다.

자동차를 다양한 용도에 사용하려는 수요, 그리고 연료 경제성을 우선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 차 시장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가 주도하고 있지만 두 범주를 넘나 들며 나름의 매력을 발산하는 차종이 있다. 순수 전기모드 그리고 하이브리드 타입의 내연기관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일정 거리를 모터로 달리고 전력이 다하면 휘발유로 내연기관을 돌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주행을 계속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2015년식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PHEV)로 서울에서 분당구 판교로 하루 평균 40km를 주행하는 김대성(43) 씨가 지난 4년여 동안 주행거리 누적 6만여km를 달리면서 지출한 유류비가 4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던 비결이다. 

동급의 일반 가솔린 모델의 평균 주행 연비를 10.5km/ℓ로 보고 같은 거리를 달렸다면 적어도 800만원 이상의 유류비가 필요했다.(휘발유 리터당 1400원) 자동차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김 씨는 "출퇴근 유류비가 만만치 않아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생각을 했다가 PHEV를 알게 됐다. 회사에 전기차 충전하는 곳이 있어서 한 번 충전 하면 출퇴근을 전기 모드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니까 기름값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가 구매한 LF 쏘나타 PHEV는 한 번 충전하면 전기모터(9.8kW)의 동력만으로 44km를 주행할 수 있다.  완속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30분, 김 씨는 "필요할 때는 집에서 일반 가정용 충전도 가능하니까 항상 만충 상태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근거리를 이동하는 출퇴근 용도로는 PHEV가 최상"이라며 "일반 주행에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동이 되니까 순수 내연기관차보다는 연비가 좋기 때문에 손해 볼 일이 없는 차종"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하게 장거리 주행을 하지 않고 출퇴근만 할 때는 한 달 동안 주유를 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우려하는 가속의 능력이나 주행 질감에도 불만이 없다고 말한다. "전기차 모드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순간에 아주 짧게 이질감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킥다운 스트레스도 없고 출력과 토크도 넉넉한 편이어서 동력 성능에 대한 불만은 없다"라고 말했다.

쏘나타 PHEV는 누우 2.0 직분사 엔진으로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19.3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아쉽지만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PHEV 차종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쏘나타는  조금 더 기다려야 신형 모델을 만나 볼 수 있고 정부 보조금을 받아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은 국산차는 아이오닉과 니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입차는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이 전부다.

불편한 것들도 있다. 급속 충전이 지원되지 않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일반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가격이 비싸다. 보통은 약 1000만원가량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일상에서 전기 모드 주행 가능 거리 이내로 사용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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