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사는 法 "선택과 집중"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2.06.24 09:39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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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기차는 친환경 자동차를 대표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메이커가 전기차 한두 종은 생산하거나 생산할 예정으로 있다. 그 만큼 친환경차의 필요성은 지구 환경적 측면이나 연료적 측면에서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신개념의 전기차 개발은 현 시점에서 원천기술 확보 측면이나 미래의 먹거리를 미리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수년 전에 나온 현대차의 ‘블루온’은 상징적인 의미에 그쳤으나 올해 출시된 기아차의 경차‘레이 전기차’는 약 2,500대 정도가 생산되어 관공서나 지자체에 납품되기 시작했다.

올해 후반에는 르노삼성차의 소형 ‘SM3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 차종도 일부 관공서 등에 납품된다. 추후에도 몇 가지 차종을 중심으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전기차는 아직 해결하여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닌 실정이다.

동급 가솔린차 대비 3배 이상의 가격과 배터리 10년 내구성의 한계와 전체 비용의 과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은 물론이고 충전기간과 충전거리의 한계, 무엇보다도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보급에 매우 어려운 난관이 많은 실정이다. 이러한 단점 중 어느 하나 소홀히 넘어가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30년의 자동차 역사 중 자동차는 생활필수품이 되었으나 일생 동안 약 4~5대 정도만 교체하는 관계로 개인에게는 심사숙고하여 교체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고가이어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구입하는 만큼 지금의 전기차의 구입에는 한계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장 상기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기술적 한계도 많고 인프라 등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아무 난관이 없이 일반인이 구입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 자체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전기차에 충전되는 전기에너지가 화력발전 등 공해를 많이 유발하는 형태로 에너지가 만들어지거나 비용 등도 커진다면 그 만큼 전기차의 장점은 희석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전기차의 공급은 전기에너지의 가격이 특히 저렴하고 충분할 만큼 여유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상당이 의미있는 얘기라는 것이다. 지금과 같지 않고 앞으로 수십 만대의 전기차가 공급될 경우 여기에 소모되는 전기에너지를 어떻게 공급할 것이며, 분명히 지금보다 수 배 이상의 에너지 비용이 부담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지금의 우리를 보면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무더운 온도로 계속 전기에너지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전기에너지의 여유가 수 %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의 공급은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공급되는 전기차의 형태도 정부의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 등이 없으면 공급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과연 이러한 여러 난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주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부각되는 각종 방법 중 몇 가지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는 가능하고 분위기 조성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상기한 문제 중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 문제이다. 배터리 가격이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고 내구성도 의심되며, 충전 시간과 인프라 등이 걱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전기차 단점 중 배터리 문제로 크게 귀결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항상 얘기가 나오는 배터리 리스형태가 답이 될 것이다.

초기 구입 시 과반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아예 구입 조건에서 빼고 리스 형태로 하면 구입 시 비용이 절반으로 판매할 경우도 같은 비용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충전시간과 거리를 고려하여 아예 배터리 교환소로 이용하는 것이다. 배터리 교환을 위해서 자동으로 한다면 약 5분이면 교체가 가능할 것이다.

자신의 배터리가 아니니 교체를 하여도 전혀 부담이 없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에게는 배터리 리스료와 충전되는 전기에너지 비용 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하여야 하고 같은 차종을 하여야 균일한 배터리팩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대표적인 차종을 중심으로 상기와 같은 시스템을 구현하면 전기차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식경제부에서 최근 1~2인승 경형 전기차 플랫폼을 연구테마로 하여 진행하고 있는데 바로 배터리를 제외한 1천만원 대의 전기차 플랫폼 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발이 된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로 앞서 언급한 전기에너지의 문제이다.

지금과 같은 전기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전기차가 있어도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기에너지의 공급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부각되는 전기차 내의 배터리팩을 전기차용 에너지만으로 사용하지 말고 필요할 경우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휴대용 전기에너지원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즉 겸용으로 제작하여 전기차용으로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유 있는 심야 전기의 경우 충전용으로 사용하며, 전기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피크 부하 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비상용 외부 전원으로도 사용하자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가능하고 고민만 하면 바로 적용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는 지역에 맞는 전기차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행하려고 하는 메이커 및 기관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미리부터 선점하여 앞으로 다가올 미래형 친환경차를 선점하자는 취지이다. 우리도 규모는 작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여 우리만의 강점을 가진 한국형 전기차 시스템이 하루속히 구축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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