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몰락' 올해 출시된 신차 10대 중 8대가 SUV

  • 입력 2019.02.21 15:07
  • 수정 2019.02.21 15:19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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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초 출시된 신차 10대 중 8대가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소형 SUV부터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프리미엄 SUV까지 모델 라인업도 고르게 분포해 있다. 모든 가격대의 수요층에서SUV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세단 중심이었던 국내 시장도 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1~2월 출시된 풀체인지 또는 완전 신차는 국산차 2종, 수입차 8종 등 총 10대였다. 이들 중 푸조 508,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등 2개 차종을 제외하면 나머지 8종은 모두 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SUV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는 셈이다.

다양하게 분화되는 SUV 수요

이들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기아차 쏘울 부스터다. 쏘울 부스터는 박스형 크로스오버 모델로, 1914만 원부터 시작해1~2월 신차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쏘울 부스터는 엄밀히 말하자면 SUV는 아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소형 SUV를 경쟁자로 지목하며 SUV 시장에서의 경쟁을 천명했다.

BMW X5, 포르쉐 카이엔 등1억 원이 넘는 고가 모델도 대거 투입됐다. 순수전기 SUV이자1억 원 이상의 고급 전기차인 재규어 I-페이스 역시 1월에 한국 땅을 밟았다. 과거 고급차 시장은 대형 세단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으나, 고급 시장에서도 SUV가 주류로 자리잡은 것이다.

시장의 수요도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다. 중형 SUV 위주였던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출시를 기점으로 대형 SUV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가 하면, 쌍용자동차는 롱바디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칸을 내놔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도 확인했다. 과거 SUV는 디젤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휘발유,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 등 연료 종류도 다양해졌다.

세단과 해치백 위주였던 라인업을 아예SUV 중심으로 재편하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DS는 과거 DS3, DS4, DS5 등 해치백과 세단 모델만 판매했으나 향후 SUV 위주의 신차를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국내 첫 독립 전시장을 오픈하면서 출시한 새 플래그십 모델 역시 SUV인 DS7 크로스백이었다. 이르면 연말께 막내 DS3 역시 소형 SUV 형태의 DS3 크로스백으로 풀체인지 된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제조사도 ‘SUV 앓이’ 

이처럼 SUV가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게 된 데에는 소비자의 SUV 선호도 증가 탓이 크다. 시야가 높아 운전하기 편하면서 실내 공간 활용도가 뛰어난 SUV는 레저 인구 증가,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더불어 인기가 높아졌다. 프레임 바디 위주였던 과거의 SUV와 달리, 모노코크 차체에 정숙성이 뛰어난 설계가 적용된 도심형 SUV가 늘어나면서 데일리 카로 사용하기에도 부담이 없어졌다.

보수적인 이미지의 세단과 달리 젊고 개방적인 이미지를 지녔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SUV로 끌어들인다. 제조사로서는 세단이나 해치백 대비 수익성이 뛰어난 SUV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입장이다. SUV는 같은 차급의 세단 대비 비싼 가격대에 팔려 수익성이 우수하다. 또 넓은 공간에 배터리, 컴퓨터 등을 탑재해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로의 변형도 세단 대비 용이하다. 제조사들의 수익성 개선과 미래차 개발 등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량인 셈이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도 SUV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쌍용 신형 코란도,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 등이 사전계약을 진행 중이며, 국산차·수입차를 막론하고 십수 종의 SUV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 제네시스 첫 SUV GV80, 순수전기차 아우디 E-트론과 메르세데스-벤츠 EQC 등의SUV 신차가 주목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세단 중심이었던 국내 시장에서 지난 해 SUV 점유율이 40%를 넘었다”며“신차 중 SUV 비율이 70%를 넘는 미국과 같이, 한국 시장에서도 향후 SUV 점유율이5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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