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의 합리적 자동차 소비 '마음에 드는 차 필요할 때'

  • 입력 2019.01.23 13:00
  • 기자명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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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현대차가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Hyundai Selection’을 출시했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에 이어 선보인 ‘현대 셀렉션’은 월 이용요금 72만원으로 쏘나타와 투싼, 벨로스터 등 월 최대 3개 차종을 자유롭게 바꿔 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대 셀렉션’은 스마트폰 앱을 통한 계약과 결제, 차량 교체, 반납 등의 일정 조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렇게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 구독 등의 형태로 소비하는 방식이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낯선 방식이 아니다. 간편한 차량 이용,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량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는 캐딜락의 ‘북 바이 캐딜락’ 포르쉐의 ‘포르쉐 패스포트’ 볼보의 ‘케어 바이 볼보’ 등의 구독 서비스가 출시되었고, 세계 시장에서 우버, 디디추싱, 그랩 등 차량공유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30 세대, 자동차 구매는 NO 함께는 YES

최근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정보를 기반으로 통계를 산정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20대(20대 미만 포함)의 신차 등록대수는 9만7108대로 전년(100,591대) 대비 3.5% 줄어들었다. 특히, 30대의 신차 등록대수는 26만2931대로 전년(278,115대) 대비 무려 5.5% 이상 줄어들었다. 2018년 전체 신차 등록대수가 2018년 116만2740대로 전년(118만0315대) 대비 단 1.5% 감소한 것에 비해 큰 폭의 하락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030 세대의 차량 구매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 ‘차량 소비 형태의 변화’를 지목한다. 더 이상 자동차를 ‘재산’으로 취급하는 전통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자동차의 본질인 ‘이동수단’으로써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공유경제’의 한 부분으로, 차량을 소유하기보다 사용자가 필요할 때만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셰어링’,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차량을 번갈아 이용할 수 있는 ‘차량 구독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국내에 ‘카셰어링’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그린카’는 지난해 브랜드 런칭 7년만에 300만 회원수를 달성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30 세대가 전체 이용객의 약 85%를 차지했으며 이러한 비율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유지되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서비스로 2030 고객 잡기 나선 카셰어링 

2030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카셰어링 업계의 활동이 활발하다. 그린카는 ‘합리적인 차량 이용’이라는 카셰어링의 본질에 충실한 서비스로 대중교통 연계 카셰어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장거리 이동 시 2030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과 연계, 꼭 필요한 만큼만 차량을 이용하는 새로운 카셰어링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KTX/SRT 역사, 공항, 거점 터미널 등 전국 주요 교통망을 중심으로 그린존(차고지)을 총 180개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대학(원)생, 교직원 등 캠퍼스 구성원들이 차량 관리 및 운영에 참여하거나 캠퍼스 인증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 참여형 신개념 카셰어링 서비스 ‘캠퍼스카 시즌2’를 진행했다. 전국 455개 캠퍼스에서 평균 대비 약 15% 높은 참여율을 보였을 정도로 젊은층의 큰 지지를 받았으며, 대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췄다는 측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쏘카는 지난 12월, 배우 서현진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오늘을 함께하다, 쏘카’를 런칭했다. 젊은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서현진이 직장 선배, 사회 초년생 딸 등 2030 세대의 대표적인 모습을 연기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카셰어링 업계는 재규어랜드로버, 르노삼성 클리오, 기아자동차 스팅어, 현대자동차 코나/벨로스터, 쉐보레 볼트/스파크 등 2030세대의 관심도가 높은 차종의 시승 이벤트를 진행하고 SNS 참여 이벤트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는 등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030세대는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며 여행, 문화 등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으면서 일상 생활에서는 효율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 카셰어링은 원할 때만 이용하고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인 자동차 소비의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카셰어링 업계가 2030세대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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