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 #8] 디젤차 퇴출, 자동차 연료별 경쟁 결과는?

  • 입력 2018.12.26 08:0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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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약 40종의 완전변경모델과 부분변경을 거친 신차들이 시장에 첫 발을 딛으며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전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 현상은 국내에서도 펼쳐져 준대형 SUV 차량들이 판매를 주도하고 이전 디젤 엔진 중심의 SUV에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 등 사용연료의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더했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은 367만1784대로 전년 동기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는 내수 141만2912대, 수출 222만9733대 등 총 364만2645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18 한국 자동차 산업 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가 내수에서 2016년 수준인 182만대, 수출은 257만대, 생산은 410만대로 전망했으며 지난달까지 실제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추세를 따져보면 이 같은 예상을 밑돌게 될 전망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정부의 '클린 디젤 정책'의 공식 폐기 선언이다. 이를 통해 당장 내년부터 당장 저공해경유차 인정기준은 사라지고 주차료, 혼잡통행료 감면 등 그 동안 디젤차에 부여되던 인센티브제가 폐지된다.

앞서 폭스바겐 디젤사태에서 시작되고 올해 BMW 화재 이슈로 더해진 디젤차 퇴출 분위기는 지난 11월 정부의 '비상·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과 함께 더욱 심화된 모습이다. 정부는 경유차 감축 로드맵을 통해 노후 경유차 퇴출과 함께 신규 경유차 또한 억제하고 LPG차 사용제한 폐지 등을 통해 경유차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도 도입 및 단계적 유류 상대가격 조정방안 연구 등이 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부의 의지는 이미 자동차 시장에 반영되며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유종별 신차 등록 대수는 경유 73만8946대, 휘발유 71만2705대, LPG 10만9738대, 하이브리드 8만3164대, 전기 2만8956대, 기타 1만3769대 순으로 나타났다. 약 10년전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휘발유 차량의 비중은 점차 오름세를 기록하던 경유차에 2013년을 고비로 이미 역전되어 왔다. 고유가 바람을 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유를 사용하면서도 우수한 연료효율성을 자랑하던 디젤차는 2015년경 약 53%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해 왔다.

다만 2015년말 불거진 폭스바겐 디젤사태를 계기로 경유차 오름세는 한풀 꺽인 추세며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휘발유와 경유차 비중이 거의 동일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상대적으로 친환경차 비중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연료별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전년 동월과 비교해 전기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이 각각 124%, 26%로 상승하고 휘발유 역시 1.8%대 오른것에 비해 경유차는 4.0% 떨어져 디젤차 이용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음이 확인된다.

디젤차에 대한 퇴출 정책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어 해당 산업이 급속도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프랑스 파리의 경우 2024년부터 디젤차 운행을 전면 금지하고 여기에 더해 2030년에는 휘발유를 포함 내연기관차 운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웃한 영국 역시 2040년까지 휘발유와 디젤차 운행 중단을 선언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2024년부터 디젤차 도심 진입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며 올해 초 독일 연방행정법원은 지방자치단체의 디젤차 운행 금지를 허용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한편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전세계 자동차 수요는 올해 예상치 9244만대 보다 0.1% 증가한 9249만대에 머물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수 시장은 올해 보다 1.0% 감소한 179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외 브랜드에서 SUV 신차 출시와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정상화를 위한 판촉 강화로 수입차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 부진과 금리 인상, 올 하반기 실시된 개소세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발휘되며 2년 만에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내년에도 전세계 시장에서 SUV 판매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SUV 판매량은 전체 차량 판매량의 35.1% 수준으로 내년에는 3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차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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