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더 뉴 카마로 SS '용인 서킷 4.3km 달렸다'

  • 입력 2018.12.15 08:15
  • 수정 2018.12.15 08:3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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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내린 눈과 여전히 풀리지 않은 영하권 날씨 속에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은 곳곳에 위험요소가 잔뜩 도사렸다. 서킷 내 트랙은 말끔하게 제설작업이 완료됐지만 배경은 여전히 설원으로 채워졌다. 이로 인해 트랙은 여전히 차갑고 타이어는 평소보다 쉽게 달궈지지 않았다. 육안으로 눈과 얼음이 없다고 확인되는 곳에서도 바퀴가 차체와 정렬을 이루지 않은 상황에서 강한 엑셀링을 더하면 차체 후면부는 좌우측으로 쉽게 요동쳤다.

이때 조금이라도 차체 불안함이 감지된다면 여지없지 각종 전자장비가 개입되며 최대의 차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확인된다. 다만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스포츠카들이 매우 꼼꼼하게 이런 상황을 원천 봉쇄 한다면 미국의 대배기량 스포츠카 일명 '머슬카'로 불리는 차량들은 조금 너그럽다. 강력한 엔진음과 고막을 울리는 배기음, 영혼을 흔드는 가속력 등 유럽 스포츠카에서 느낄 수 없는 머슬카만의 매력은 여전히 자동차 마니아를 자극하는 요소들이다.

먼저 쉐보레 카마로는 지난 2016년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국내 첫 발을 딛은 이후 뛰어난 퍼포먼스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 수입차와 대등한 사양에도 5000만원대 가격대를 유지하며 국내 스포츠카 시장에서 전례 없는 흥행가도를 달려왔다. 따지고 보면 '가성비'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델이다.

지난 14일 정통 아메리칸 머슬카를 자칭하는 쉐보레 카마로의 6세대 부분변경모델 '더 뉴 카마로 SS'를 타고 용인 스피드웨이 4.3km 풀코스를 달렸다. 약 2년 반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카마로 SS는 외관 디자인의 소폭 변경과 변속기의 업그레이드가 주된 특징.

신차의 외관은 전면부에서 와이드한 대형 글로시 블랙 그릴과 플로우타이 엠블럼이 적용되어 보다 날렵함이 묻어난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LED 헤드램프는 더욱 시크해진 LED 포지셔닝 램프와 함께 대담하고 강렬한 전면부 인상을 완성했다. 날렵하고 강인한 스프린터의 근육을 연상시키는 측면 디자인과 후면부에는 카마로 SS 전용 블랙 보타이, 신규 LED 테일램프, 대구경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카마로 SS 고유의 디자인 디테일을 가미했다.

실내는 1세대 모델의 디자인 콘셉트를 계승하며 전반적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다만 8인치 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비롯, 트랙 모드를 포함한 총 4가지의 주행 모드를 제공하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등 최첨단 시스템이 적용돼 과거의 추억에만 머물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카마로 SS의 인테리어는 한층 고급스러운 품질의 마감 소재와 가죽을 활용하는 한편 이전 4가지 색상으로 설정 가능한 인테리어 앰비언트 라이팅을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최대 24가지로 확장했다. 또한 시트는 스포티한 젯 블랙 천공 가죽 시트를 적용해 세련된 스포츠카의 감성을 살렸다.

파워트레인은 이전과 동일한 6.2리터 LT1 V8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최대출력 453마력, 최대토크 62.9kg.m의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여기에 기존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는 10단으로 업그레이드 되며 효율성과 변속감은 향상됐다.

또한 카마로SS는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초당 1000번 이상 노면의 상태를 파악해 댐핑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후륜 독립식 5링크 서스펜션, 후륜 브레이크의 독립적 콘트롤을 통해 코너링 제어력을 최적화하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서킷과 일반도로를 아우르는 다양한 환경에서 빼어난 주행성능을 어느상황에서도 전달하는 부분이 최대 장점.

이 날의 시승은 우선 트랙 바깥쪽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차량의 핸들링과 브레이크 성능, 차체 반응을 간략하게 경험할 수 있는 짧은 짐카나로 시작됐다. 묵직한 운전대와 4.8미터에 이르는 차체 길이에도 불구하고 카마로 SS의 핸들링 성능은 의외로 민첩했다. 급하게 진입한 슬라럼 상황에서도 차체가 좌우로 적당히 무게를 이동시키며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고 폭발적인 출력과 토크를 받아내는 브레이크 성능 또한 예리했다.

본격적인 서킷 주행에는 타이어와 노면 상황에 따라 스포츠 모드로 주행이 이뤄졌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며 서킷으로 진입, 일반 모델에 비해 페달의 압력이 무겁게 느껴지고, 스티어링 휠 역시 조금 더 묵직했다. 몇 번의 코너를 빠져나와 확트인 구간에서 바닥까지 페달을 밟아가며 차량의 힘을 가늠해 봤다.

차체를 충분히 넘어선 힘은 당장이라도 앞서가던 차량의 후미를 들이 받을 듯 넘쳤다. 이 때 점차 오르는 엔진회전수와 함께 귓전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배기음이 역동적인 운전을 시도하라는 악마의 속삭임처럼 운전자를 자극한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엔진의 최대출력을 짜내며 서킷을 공략하니 3박자가 정확히 맞는다.

이 밖에도 신차에는 신형 디지털 후방카메라를 통해 차량 뒤쪽 상황을 룸미러의 LCD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가 새롭게 적용됐다. 또한 총 8개의 첨단 에어백을 비롯해 전자제어 주행안전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후방 카메라 및 후방 주자 보조 시스템, 런플랫 타이어를 적용해 탑승자의 안전을 대비한다. 또한, 보행자 충돌시 후드 부위를 들어 올려 보행자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쉐보레 더 뉴 카마로 SS의 가격은 5428만원이며, 스콜피온 레드 인테리어가 적용된 볼케이노 레드 에디션은 550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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