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아용 카 시트 난연성 유독물질 다량 검출 비상

  • 입력 2018.12.06 06:3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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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아용 카 시트에서 유독성 난연제가 다량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3일(현지시각) 미국 인디애나 대학 연구팀은 유아용 시트 제품 18개를 테스트한 결과 15개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난연성 화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중국 등에서 제조된 유아용 카 시트 18개 제품에 사용된 36개의 소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실험에서 연구팀은 고농도의 사이클릭 인산 에스테르(cyclic phosphonate ester, PMMMPs) 2종이 사용된 것을 발견했다.

36개의 제품 소재 가운데 34개에서 발견된 PMMMPs는 플라스틱 제품에 첨가되는 방염제로 알려져 있으며 인체 유해성에 대한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아의 호르몬 이상과 뇌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이 경고했다. 

플라스틱, 섬유와 같이 불이 붙기 쉬운 물질에 첨가해 발화를 방지하거나 지연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PBDEs도 검출됐다. 미국에서는 2013년 환경과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는 이유로 PBDEs 사용을 금지시켰지만 75%의 샘플에서 검출이 됐다. 대표적인 난연제인 DBDPE도 다량 관찰됐다.

연구팀은 시트의 표면을 혀로 접촉하는 일이 많고 물건을 물어 뜯는 어린이와 유아의 행동 특성과 여름철 고온, 밀폐된 자동차 실내에서 공기중으로 분산된 난연성 화화물질이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어 이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난연성 물질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화확물은 여러 연구를 통해 호르몬 이상 분비 및 파괴, 뇌 손상, 간 손장, 암 유발 등에 직간접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돼 왔다.

연구팀은 그러나 "유아용 카 시트에 사용된 난연제 가운데에는 위해성이 검증되지 않거나 우리가 모르는 물질도 포함돼 있다"며 "사고시 반드시 필요하지만 화학적으로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자동차용 어린이 보호 장치의 유해물질 첨가 여부 등을 규제하고 있지만 카시트 시트 소재에 사용되는 난연성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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