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못지 않은 자동차 부분변경의 3대 핵심 효과

  • 입력 2018.08.28 07:36
  • 수정 2018.08.28 08:13
  • 기자명 마이클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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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가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80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통상 자동차의 부분변경이나 ‘페이스 리프트(face lift)’는 보통 자동차 디자인 일부를 수정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연식변경보다는 더 많은 변화가 있고, 세대 변경과 비교하면 변화가 적다. 자동차 부분변경이 가져다 주는 효과를 3가지로 요약했다.

세대 변경 모델에 버금가는 ‘신차효과’

페이스 리프트는 풀 모델 체인지 수준은 아니지만 틀은 유지한 채 신선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라디에이터, 헤드램프, 프런트 범퍼 등을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어 판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신차효과'다.

신차 효과가 목적이라면 일정한 기간을 정해놓고 출시된 지 시일이 많이 지난 모델만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풀 모델 체인지’만 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도대체 왜 자동차 브랜드들은 굳이 별도의 비용과 노력을 들여 페이스 리프트를 하는 걸까. 여기에는 자동차 회사들 나름의 전략이 숨겨져 있다.

주력 모델에 더 힘을 실어 주는 전략

자동차 회사들 가운데에는 BMW나 현대-기아자동차 처럼 큰 회사도 있지만 주력 모델 한 두가지로 판매에 나서는 회사들이 더 많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렉스턴이 그렇고, 마세라티는 기블리 단일 모델로 큰 성장을 이뤘다. 부분변경은 이런 주력모델에 큰 힘을 실어주는 전략도 담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2018년형 마세라티 기블리는 휠 디자인과 전면부 그릴, 사이드 미러와 측면 차대등에 카본을 덧대는 방식으로 부분변경을 지향했다. 언뜻 새로운 변화처럼 보이진 않지만 부분변경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산뜻한 변화를 이뤄냈다. 마세라티는 이번 페이스 리프트에 대해서 ‘소비자의 선택지을 높이고 디자인 감성을 충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전체 라인업 가운데 주력모델의 변화를 강조하는 전략은 제조사가 시장 상황에 맞춰 주력모델을 무엇으로 설정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는 업그레이드

세대 변경 모델은 신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환영받지만 이면에는 개발단계에서 확인하지 못한 단점들이 그대로 노출된다. 제조사들은 보증수리 기간을 통해 시판된 자동차들의 단점과 오류들을 바로잡아 나가는데, 자칫 대응이 늦으면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에어컨 부품 중 하나인 에바포레이터(evaporator) 코팅이 산화되어 공조기를 통해 뿜어져 나온 일명 ‘에바가루’의 사례는 이후 부분변경 모델에서 에어컨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미세먼지로 많은 운전자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 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에어컨 필터라는 소비자들의 원성도 마찬가지다. 최근 부분변경을 단행하는 모델 가운에 에어컨 필터의 기능을 강조하지 않는 모델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경쟁 모델보다 처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속셈도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출시 전 다양한 사전 조사를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경쟁모델과 비교우위가 낮은 부문은 개선하고 높은 부문은 강조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제네시스 G80에 등장한 반자율주행 기능이 등장한 것이나 기아 쏘렌토도 부분변경을 통해 변속기를 6단에서 8단으로 바꾸었다. 또 디자인도 단점을 보완하고 편의사양을 대폭 개선한 사례를 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쏘렌토는 내수, 해외용 모델 차별 논란이 있어왔던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휠(R-MDPS)'을 공통 적용해 논란을 잠재웠다. 차로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과, 운전자의 부주의를 자동감지해 경고음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DAW)도 탑재되어 보다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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