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운데 현대차 싼타페의 경제 기여도 순위가 19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코고드 비즈니스 스쿨(Kogod American School of Business) 프랭크 두보이스 교수가 최근 발표한 2018 미국산 자동차 지수(Made In America Auto Index)에 따르면 싼타페의 경제 기여도 지수(TDC)는 71.0으로 전체 544개 모델 가운데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 모델의 경제 기여 지수는 메이커의 본사가 미국에 있는지 고용 규모, R&D 비용, 파워트레인과 트랜스미션 등 주요 부품의 적용 비율 등을 모두 산정한 것이다. 미국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R&D 비용을 투자해 현지에서 생산된 부품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산정해 지수를 산출하고 순위를 매기는 식이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대차 싼타페는 71.0으로 아반떼,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와 함께 18위를 차지했다. 현지 생산 비중은 벤츠 C 클래스가 70%로 60%인 싼타페보다 높았지만, R&D 비용을 많이 들이고 현지에서 생산된 파워트레인 등의 주요 부품의 사용 비중이 높아 TDC는 같았다.
자동차 지수 30위 권에는 싼타페의 사륜구동 모델(19위, 69.0), 기아차 쏘렌토(20위, 68.5), 쏘나타(28위, 64.0) 등이 포함됐다. 같은 모델이어도 각각의 트림에 사용된 부품의 원산지 등을 모두 따지기 때문에 순위가 다르게 나오기도 했다. 1위는 미국 현지에서 67%가 생산 공급되는 제너럴모터스 쉐보레 브랜드의 콜벳(83.5)이 차지했고 2위 모델도 볼트(83.0)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또는 캐나다에서 한 한대라도 생산된 차량 가운데 TDC가 가장 낮은 모델은 현지 생산을 거의 하지 않는 아우디와 BMW 등의 고성능 모델과 현대차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 브랜드다. 6년째 미국산 자동차 지수를 분석해 발표하고 있는 프랭크 두보이스 교수는 "일본 브랜드라고 해서 일본차가 아닐 수도, 미국 브랜드라고 해서 미국차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정확한 지수를 산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미국 소비자가 참고할 가치는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쉐보레 스파크가 대부분 한국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사실을 많은 미국인이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미국 정부의 자동차 수입 관세가 소비자 부담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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