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 변화에 따른 국산차 업계의 향후 전망은?

  • 입력 2018.06.12 17:41
  • 수정 2018.06.12 18:0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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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한 가운데 향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북제재 완화가 예상된다. 이 경우 다양한 차원에서 남북 경제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발휘 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국내 자동차 업계도 예외가 아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0일 마이크 러더퍼드(Mike Rutherford) WCOTY 부회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익스프레스를 통해 "북한의 정치적 진전이 예상됨에 따라 남한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북쪽으로 진출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 편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앞서 독일의 사례를 들어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 동독에서 제조된 스코다와 다치아의 품질은 처참한 수준이었으나 이후 동독과 서독의 통일과 함께 프리미엄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탈바꿈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현재 북한의 평화 자동차와 승리 자동차 등이 미래의 스코다와 다치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러더퍼드는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 뿐 아니라 삼성과 LG 등은 현재 비싼 노동력과 자원, 부동산을 투자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이유로 이들 제조사가 북쪽으로 진출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 건설과 같은 거대 인프라 프로젝트를 전문으로 한 기업들이 앞다투어 북한의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을 위해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를 통해 향후 현재 배를 통해 몇 달을 걸려 차량들이 수출되는 것과 달리 아시아, 중동, 유럽을 거친 급행노선을 통해 빠르게 물량들이 해외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의 바탕으로 "지난 5월 한국의 은행가와 기업가들과 만남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같은 내용을 확신하고 있었다"라고 언급하며 "한국은 과거 일본 보다 더 재능있고 야심찬 차량 제조사가 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게임은 삼성과 LG 등 한국의 글로벌 전자사들이 첨단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 때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증시는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보였다. 앞서 정상회담에 따른 남북 경협 기대감과 함께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철도연결 테마주와 건설주 테마주, 남·북·러 가스관 연결 테마주, 과거 남북 경협 사업을 펼쳤던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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