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스스로 성가시다고 생각하는 자동차 첨단 기능

  • 입력 2018.06.11 12:59
  • 수정 2018.06.11 13:0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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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이제 기계로 불리지 않는다. 안전성 또는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또는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엔터테인먼트 등 첨단 디지털 장비로 가득 채워진 전자기기로 불리는 것이 더 어울린다.

자동차 첨단 기능이 운전 집중력을 떨어트린다는 우려가 있지만 첨단 안전 사양이 보조를 해주기 때문에 별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많은 운전자가 없어도 좋은, 있어도 성가시거나 짜증을 유발하는 첨단장치가 있다고 말한다. 

포브스와 미국 보험사 펨코(PEMCO)가 소위 첨단 장치로 불리는 것  중 가장 성가신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결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있어도 그저 그렇고 없어도 좋은 것, 응답자들은 대표적인 장치로 오토 스톱-고(Auto Start-Stop)를 꼽았다. 신호등 또는 극심한 정체 구간에서 제동하면 시동이 꺼지고 발을 떼면 걸리는 장치다.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지만 그만한 효과가 있는지 또는 신호등 대기 후 출발할 때 과도한 엔진 시동 소리가 불편하다는 이유 때문에 추가 비용을 부담했는데도 상당수 운전자가 이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선 이탈 경고시스템도 성가신 첨단 사양 가운데 하나로 조사됐다. 지나치게 예민한 설정, 그래서 차선에 접근할 때마다 요란하게 울리는 경고음 때문이다. 

터치스크린은 복잡한 접근 방식과 과정때문에 짜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관적으로 조작이 가능한 버튼이나 다이얼과 달리 터치스크린은 공조 장치 하나 작동하는데 매번 몇 단계의 성가신 과정을 요구한다.

터무니없이 커지는 키리스 엔트리, 스마트키 등도 성가신 물건이 됐다. 보관이나 휴대가 불편할 뿐 아니라 밀폐된 차고지에서 시동 끄는 것을 깜빡해 사망 또는 뇌 손상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에서는 밀폐된 차고지에서 시동 끄는 것을 깜빡한 70대 노인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한편 첨단 장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는 높지 않아 보인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70% 이상의 운전자가 자동차의 첨단 기술을 원하고 있지만 작동 상태나 편의 및 안전 등에 대한 기여도는 24%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성가신 첨단 장치로 지목된 것들의 효율성도 분명히 있다. 오토 스톱-고는 공회전에 따른 연료 사용량과 매연 배출량 감소에 효과가 있고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은 주의 운전에 분명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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