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자동차' 테슬라 모델S P100D

  • 입력 2018.06.02 12:1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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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국내 고객에게도 본격적인 차량 인도가 시작된 테슬라 모델S P100D는 앞서 출시된 모델 S 라인업에서도 폭발적인 가속 성능과 1회 완충시 가장 긴 구간을 달릴 수 있는 차량이다. 고성능 후방 모터와 고효율 전방 모터가 한 쌍을 이뤄 고속 급가속 '루디크로스(Ludicrous)' 모드를 실행 할 경우 정지에서 100km/h 도달까지 단 2.7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웬만한 운전자라면 다리가 후들거려 최고의 순간까지 '풀악셀'이 불가능한 초스피드 영역을 자랑하는 모델S P100D를 지난 1일 강남과 강북을 오가며 일반도로에서 경험해 봤다.

먼저 모델S P100D의 디자인은 앞서 출시된 90D, 75D, 100D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관에서 트렁크 위쪽으로 카본 파이버 소재 스포일러가 새롭게 추가 장착되고 보다 기본 옵션이 풍부한 부분을 제외하면 일반 차량과 동일하다.

테슬라 모델S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979mm 1,964mm, 1,435mm에 휠베이스는 2,960mm로 국내기준 준대형과 대형 차종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외관 디자인에서 날렵한 쿠페를 연상시키는 것과는 달리 실내 공간은 뒷좌석 여유로운 무릎공간과 전방과 후방 트렁크까지 갖춰 생각보다 넉넉한 크기를 지녔다. 실제로 현대차 신형 그랜저와 비교 시 전장과 전폭은 49mm, 99mm 더 길고, 넓으며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그랜저 보다 115mm 길고 제네시스 EQ900과 비교 시 200mm가 짧은 정도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내연기관 차량에서 필수 요소인 라디에이터 그릴이 사라지고 이를 대신한 테슬라 엠블럼을 중심으로 좌우측 날카로운 헤드램프가 위치했다. 풀 LED 지능형 헤드램프는 14개의 3포지션 다이나믹 기술의 적용으로 특히 커브길에서 더욱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모델 S의 전반적 디자인은 스포츠 세단과 같이 잘 빠진 모습으로 공기역학성을 고려한 디테일을 곳곳에서 찾는 재미가 느껴진다. 이를테면 문 손잡이는 평소에 감춰져 있지만 레버를 살짝 누르거나 키를 들고 차량에 접근하면 튀어 나와 공기저항을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는 생각을 엿 볼 수 있다. 

모델S의 실내는 미니멀리즘을 콘셉트로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매우 간소한 모습이다. 센터페시아 전체를 덮은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눈길을 사로잡을 뿐. 아이패드 2개를 이어 놓은 듯한 대형 17인치 디스플레이는 대부분의 차량 기능을 제어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총 7개의 메뉴를 제공하고 파노라믹 루프의 개폐, 전자동 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의 설정, 라디오 채널 변경 등이 터치스크린을 살짝 스와이프 하거나 터치하는 것만으로 가능하다.

여기에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계기판, 스티어링 휠 버튼을 이용해 미디어, 내비게이션, 통신, 실내 제어 및 차량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이질감 없는 사용방식이 만족스럽다. 단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실내에 패밀리카를 기준으로 혹은 국내 준대형 세단과 비교한다면 수납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오밀조밀한 구성이 없으니 주머니 물건들을 내려놓을 마땅한 공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한글화가 이뤄진 인터페이스의 경우 음성 시스템 등 대부분 만족스러운 시스템을 제공하나, 유독 내비게이션은 실제 도로를 달리는 차량 위치와 약간의 간극이 발생한다. 내비게이션만 믿고 달리다가는 초행길의 경우 특히 목적지를 쉽게 지나치게 된다.

모델 S는 전면과 후면에 각각 하나씩 2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기존 AWD 시스템과 유사한 구동 방식을 갖췄다. 특히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깔아 무게 중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고속은 물론 굽은 길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주행이 장점이다.

전기차의 특성상 초반 가속성 역시 슈퍼카 수준에 이르러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까지 2.7초에 불과하다. 앞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현재는 단종된 90D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인셈이다. 100kWh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 S P100D는 환경부 측정 기준 1회 완충시 최대 424km의 거리를 주행 할 수 있으며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한 번 충전으로 서울과 부산 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도로주행에서 다양한 측면에서 일반 차량과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다만 소음 없이 달릴 수 있는 부분은 가장 큰 장점. 운전석에 올라 스타트 버튼을 찾다보면 차량이 자동으로 운전자를 인식해 출발 준비가 완료된다. 이미 운전석 시트 조절을 저장해 뒀다면 이 역시 알아서 조정이 되고 새롭게 앞뒤 위아래로 조절을 하다보면 해당 포지션에 맞게 스티어링 휠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등 세심함 또한 느껴진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한 테슬라 청담스토어를 출발해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부지런히 달렸다.

전반적으로 스포츠카의 단단한 것과는 비교되는 모델 S P100D의 하체는 승차감과 위주로 세팅된 모습이다. 다만 고속과 커브길 주행에선 도로에 밀착한 듯 중심을 잘 잡고 이때 적당히 무게를 더한 스티어링 휠 반응도 만족스럽다. 시내를 달릴 경우 굳이 루디크로스 모드를 실행하지 않아도 충분한 가속감을 맛 볼 수 있다. 가속페달에 힘들 천천히 더한다면 어느 순간 속도계 계기판을 의심할 만큼의 가속이 붙는다. 이 때 너무도 빠르게 오르는 속력과 이를 체감할 수 없는 고요한 실내 등으로 인해 간혹 현실감을 잃을 수 있겠다.

이 밖에도 모델S의 장점인 반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의 경우 국내 도로에서도 특이사항 없이 잘 작동되는 모습이다. 특히 해당 시스템은 빈번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출퇴근 간선도로 등에서 사용을 추천한다. 루디크로스 스피드 업그레이드 및 스마트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테슬라 모델S P100D의 가격은 1억 7,73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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