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美 판매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 입력 2018.05.02 12:34
  • 수정 2018.05.02 12:3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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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4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8% 감소한 135만 7858대(잠정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현대차 그룹 전체 판매는 10만 6648대로 같은 기간 업계 평균치의 두 배가량인 8.4%나 줄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1월 -11%, 2월 -9.3%, 3월 -5.5%, 4월 -8.4%로 올 들어 매월 심각한 수준의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월 판매량 10만 대의 마지노선이 허물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현대차 부진이 특히 심했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1.0% 감소한 5만 6063대를 파는데 그치면서 6만 대의 벽이 깨졌다. 현대차는 2012년 이후, 연 평균 70만 대 수준을 유지해 왔으며 따라서 월 판매량이 6만대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기아차는 5.2% 감소한 5만 585대, 제네시스 브랜드는 26.5% 감소한 1028대를 팔았다. 현대차가 수 개 월째 고전하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세단 모델의 판매가 대폭 감소한 때문으로 보인다.

엑센트(2816대)는 같은 기간 59.5%로 반토막이 났고 아반떼(1만4044대/엘란트라)와 쏘나타(9616대)도 각각 16.5%, 43.2%씩 급감했다. 반면 코나(3315대), 투싼(1만2903)은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크게 늘었고 싼타페(9400대)는 0.8%로 감소율을 최소화했다. 

4월 5만 585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감소한 기아차 사정도 비슷하다. 프라이드(1964대/리오)의 판매가 34.2% 증가하기는 했지만 K3(9199대/포르테), K5(8276대/옵티마) 등 주력 세단의 판매가 모두 줄었다. 

기아차는 또 SUV 차종인 스포티지(7653대)의 판매가 34.9% 증가했지만 쏘렌토(8915대)와 카니발(1485대/세도나)의 부진을 심각하게 바라볼 상황이 됐다. 한편 4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는 135만785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142만6920대보다 4.8% 줄어 든 것.

GM이 정확한 월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첫 달이어서 전체 판매량과 증감율에는 오차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GM의 판매는 2.7% 감소한 23만 7900대를 기록했다.

4월 미 자동차 시장은 유럽 브랜드가 선전한 반면 혼다(12만5701대,-9.2%), 닛산(8만7764대,-28.1%), 토요타(19만2348대,-4.7%) 등 현대차를 포함한 아시아 브랜드 대부분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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