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팔고 사고, 벤츠ㆍ볼보ㆍ지리 동맹 가속화 '왜'

  • 입력 2018.04.20 08:2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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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전세계 시장에서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기업 다임러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임러는 19일(현지시각), 볼보자동차에 엔진을 공급할 예정이며 지분 확보까지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임러와 중국 완성차 제조사 빅5 가운데 하나인 지리와의 동맹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다임러가 볼보자동차의 지분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볼보자동차도 "내부적으로 검토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지리자동차가 90억 달러를 들여 다임러의 지분 9.69%를 사들여 1대 주주로 부상하면서 두 회사간 동맹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직후여서 벤츠의 중국내 사업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수프 회장은 다임러 지분 인수 직후 "장기 투자가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중국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볼보자동차와 영국의 로터스 인수에 이어 다임러를 통해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다임러가 볼보자동차 지분을 매입하고 지리자동차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중국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와의 관계가 모호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벤츠가 어떤 형태로든 중국내 사업 전략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베이징벤츠(BAIC)의 동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다임러와 지리, 볼보가 서로의 지분을 사들이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전략이 최근 중국 정부의 자동차 정책 변화와 맞물려 묘한 긴장감을 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연내 전기차 업체에 대한 규제 완전 철폐와 오는 2022년까지 50%로 제한된 외국인 지분율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수입 관세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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