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에서 재규어까지, 수억 원대 슈퍼 전기차 시대

  • 입력 2018.04.16 09:28
  • 수정 2018.04.16 09:3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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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EQ C, BMW i4 콘셉트, 재규어 I-PACE, 현대차 에센시아 콘셉트
시계방향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EQ C, BMW i4 콘셉트, 재규어 I-PACE, 현대차 에센시아 콘셉트

배터리 수급, 청정 에너지 생산 등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은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다. (각국 정부의 구매 지원금 확대)로 차량 가격이 지속해서 내려가고 있고 주행 범위 연장,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전기차 수요는 연간 10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2020년 중국이 목표로 하는 연간 500만대 판매가 이뤄지면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10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 시장 확장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던 '가격'은 이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억대의 전기차를 내놨을 때만 해도 지금의 볼륨으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보는 낙관적 전망은 없었다. 소수의 제한된 마니아, 따라서 미국이라는 시장에서 연간 수 천대. 그러나 테슬라의 시장은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확장했고 연간 판매량은 10만여 대로 늘었다.

테슬라의 성장을 보면 전기차는 대중을 타깃으로 해야 하고 따라서 '가격을 낮춰야 산다(혹은 산다)'라는 전제는 사라진 듯하다. 그래서일까? 최근 EV 트랜드 코리아를 통해 아시아 지역 최초로 소개된 재규어 I-PACE로 보여진 것처럼, 프리미엄 브랜드의 슈퍼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슈퍼 전기차는 고용량 배터리로 넉넉한 주행 범위와 풍부한 첨단, 그리고 편의 사양으로 가격 저항이 크지 않은 하이앤드 시장을 노리고 있다. 9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재규어 I-PACE는 480km의 항속 능력과 4.8초의 제로백 성능을 갖추고 있다.

1억 초반대로 예상되고 있는 국내 판매 가격은 테슬라 모델S P100D(1억 8120만 원)보다 저렴하지만 64kWh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주행 범위가 비슷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보다 3배가량 비싼 것이다. 

아우디도 포르쉐의 미션E를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e-트론 시리즈를 2025년부터 투입한다. 포르쉐가 지난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미션E 크로스 투리스모(주행 범위 480km)도 2019년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양산 전기차 i3를 출시한 BMW도 라인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5세대 e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주행 범위 700km대의 i4는 제로백이 4초에 불과한 고성능 전기차로 주목을 받고 있다. i4의 출시는 내년으로 잡혀있다. 

EQ로 전기차 브랜드를 떼어낸 메르세데스 벤츠도 C클래스급 SUV EQ C와 S클래스급 최고급형 세단 버전의 전기차 EQ S를 2020년 투입한다. 따라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슈퍼 전기차 경쟁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벤틀리와 페라리 등의 브랜드도 비슷한 시기에 전기차를 내놓는다.

오는 2020년 250만 대로 성장할 시장을 두고 볼 브랜드는 없다. 까다로워지는 환경 규제도 몫을 한다. 볼보와 폭스바겐처럼 일정 시점에 내연기관차를 더는 만들지 않고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곳도 있다. 수십조 원은 기본, 전사적 역량으로 전기차에 몰입한다.

전기차는 대중적이어야 한다며 슈퍼 전기차의 등장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도 서둘러야 할 듯하다. 앞서 현대차가 밝힌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 시점 2021년은 유수의 경쟁 브랜드 대개가 밝힌 때, 2020년보다 딱 1년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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