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돈주고도 못사는 '남의 떡' 효자 해외전략차 6종

  • 입력 2018.04.05 07:40
  • 수정 2018.04.05 13:2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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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산차 엠블럼을 달고도 전시장에선 찾아 볼 수 없는 해외전략차종이 일반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어딘지 익숙한 디자인, 조금 트랜드를 지난듯 보이는 이들 차량은 다양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신선해 보이기까지 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은 이들 해외전략차량들은 가까이는 중국을 비롯 유럽과 인도, 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현지 상황에 맞춰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변경하고 각종 맞춤형 편의사양을 탑재해 '낯선' 차명으로 판매된다. 국내에 없는 해외서 잘 팔리는 맞춤형 전략차종을 살펴봤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곳곳에 설립한 해외공장에서 현지전략형 모델들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이들 차량들은 개발 시점부터 현지 지형과 기후, 고객 선호도 등을 반영해 새로운 디자인과 상품구성으로 판매된다. 현대차의 경우 중국시장에서 위에동, 랑동, 베르나, 밍투를 판매 중이며 유럽에선 i10, i20, ix20, 인도의 경우 i10, i20, 이온, 브라질의 경우 HB20, 러시아는 쏠라리스 등을 전략 차종으로 내놓고 있다. 기아차 역시 중국에서 K2, K4를 비롯 유럽에서 씨드와 벤가, 러시아에서 리오 등을 판매 중이다. 

먼저 아반떼 HD를 기반으로 제작된 위에동은 2008년부터 중국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으로 전면부에서 크고 날렵한 헤드램프와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의 적용으로 차급을 뛰어넘는 웅장함이 느껴진다. 실내는 공간과 개방감을 강조한 수평형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다양한 편의사양이 구비됐다. 파워트레인은 감마 1.6 MPI 엔진에 6단 변속기를 맞물리고 직립형 쇼크업소버를 적용해 험로 승차감을 높였다. 또 이중 실링 적용으로 소음 및 진동을 최소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위에둥에 전기차 버전 '위에둥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현대차가 인도와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i10은 201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현행 2세대 모델이 공개됐다. 1세대에 비해 전폭이 넓어지고 전고는 낮아져 보다 안정적인 자세를 연출하며 차체 크기 역시 증가되어 국내 경차 규격에서 조금 벗어난 사이즈를 지녔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66마력의 1.0리터 3기통 엔진과 최고출력 87마력을 발휘하는 1.2리터 4기통 엔진으로 구성된다.

현대차 HB20은 남미시장 공략을 위해 제작된 모델로 브라질 아나폴리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차다. 기아차 모닝의 플랫폼을 이용해 제작되고 파워트레인은 1.0리터 3기통 엔진과 1.6리터 4기통으로 구성된다. 5단 자동변속기 또는 4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특히 HB20은 휘발유 뿐 아니라 남미에서 인기있는 바이오 에탄올까지 모두 사용 가능한 혼합 연료형으로 제작됐다. 비포장 도로가 많은 지형적 특수성을 반영해 전고가 보통 세단에 비해 10~18% 높으며, 현지 도로에서 내구테스트를 진행할 만큼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러시아에서 '국민차' 반열에 오른 쏠라리스는 엑센트의 개량형 모델로 러시아의 겨울이 긴 환경적 요인과 특유의 운전 문화를 반영해 대용량 워셔액 탱크,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의 사양을 적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 맞춤형 차량으로 개발됐다. 차체는 동급 소형차들에 비해 전장을 늘리고 전고는 낮춰 한층 스포티한 모습을 보인다. 크기는 4,370mm, 1,700mm, 1,450mm로 107마력의 1.4리터 감마 엔진과 124마력의 1.6 감마 엔진을 탑재했다. 변속기는 4단 자동과 5단 수동이 제공된다.

기아차의 중국 시장 전략형모델 K2는 2011년 첫 출시후 2016년 2세대 모델이 선을 보였다. 외관 디자인은 롱 후드 및 스포티한 앞범퍼 디자인을 통한 강인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의 전면부, 전장 증가로 안정감을 향상시키고 강인한 캐릭터 라인으로 개성미를 강조한 측면부, 볼륨감 넘치는 뒷범퍼 디자인으로 세련미가 넘치는 후면부 등을 통해 프리미엄 소형 세단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여기에 각종 기능별 스위치의 최적화 배치를 통해 운전자 편의 중심의 실내 공간을 구현하는 한편, 디테일 향상에 중점을 둬 내장 고급감을 한층 강화했다.

차체는 이전 모델 대비 전장 22mm, 휠베이스 30mm를 증대시켜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신형 K2는 최고출력 100마력의 카파 1.4 MPI, 최고출력 123마력의 감마 1.6 MPI 등 두 가지 가솔린 엔진 라인업에 6단 자동과 수동 변속기를 새롭게 탑재해 우수한 동력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했다. 특히 저중속 실용영역에서의 동력성능 강화를 통해 보다 경쾌한 가속감을 구현하는 동시에 ISG 시스템 탑재를 통한 실주행 연비 향상으로 우수한 경제성을 달성했다.

2018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3세대 모델이 공개된 씨드는 기아차 유럽 전략형 모델로 2006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신형 씨드의 디자인은 이전 모델보다 전고는 낮추고 전폭은 넓히면서 리어 오버행을 늘려 더욱 날렵하면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전면부는 기존보다 커진 타이거 노즈 그릴과 낮게 위치한 에어 인테이크 그릴, 후면부에는 신규 LED 주간주행등과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1.0리터 T-GDI, 1.4리터 T-GDI, 1.4리터 MPI 등 가솔린 엔진과 1.6리터 디젤 엔진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6단 수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했으며 7단 DCT를 선택할 수 있다.

신형 씨드에는 차량이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하도록 돕는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이 유럽에서 판매 중인 기아차 모델 중 최초로 적용됐다. 이 밖에 운전자 주의 경고(DA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 경고(BCW) 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등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갖췄다. 기아차는 신형 씨드의 5도어 해치백 모델을 2분기 말부터 유럽 전역에서 판매하며 스포츠왜건 모델은 4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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