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가성비 '꿀' 스포츠카, 벨로스터 1.6 터보

  • 입력 2018.04.02 07:3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의 2세대 벨로스터는 가격 대비 성능 일명 '가성비'가 돋보이는 차량이다. 이전에 비해 달리기 성능에서 눈에 띄게 큰 발전이 이뤄졌으며 특히 하체 세팅은 스포츠카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겨우 해치백 세그먼트로 분류돼 오던 벨로스터가 북미에서 소형 스포츠카로 분류된 것도 모자라 머스탱과 카마로의 바로 뒤를 이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는 외신을 우리 모두는 그 동안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봤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벨로스터는 2세대 완전변경을 거치며 스포츠카 타이틀이 꽤 잘 어울릴 정도로 발전했다. 인정할건 인정. 다만 어색한 좌우 비대칭 도어는 누구를 위한 오지랖인지 여전히 모르겠다. 여하튼 이번 벨로스터 1.6 터보를 시승한 이후 향후 선보일 '벨로스터 N'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먼저 벨로스터의 외관은 2세대로 거듭나며 여전한 좌우 비대칭 도어를 특징으로 차체 사이즈가 기존 대비 전고과 휠베이스는 동일하게 유지되고 전장과 전폭을 각각 20mm, 10mm 늘려 보다 안정적인 자세를 연출한다. 또 수치상 전고는 기존과 동일하나 뒤쪽 루프라인이 종전 보다 낮아져 측면에서 본다면 보다 '쿠페'와 유사한 매끈한 모습을 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낮아진 루프라인에도 불구, 이전 보다 2열 헤드룸이 늘어난 것으로 실내 거주성이 조금은 여유를 찾게된 것.

2세대 벨로스터의 전면부는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이 새롭게 자리 잡으며 전반적으로 보다 역동적인 느낌이 강조됐다. 그릴 하단부는 여느 차량에 비해 크기를 키워 이전 보다 낮아진 차체와 함께 아래쪽으로 시선이 이동 할수록 안정적인 모습 또한 엿 볼 수 있다. 헤드램프는 촘촘히 박힌 LED 주간주행등을 포인트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연출하고 하단부 범퍼는 다양하게 꺾어지고 휘어진 패턴을 넣음으로써 일반 차량과는 구별되는 과감함이 엿보인다.

측면은 앞뒤 휀더 윗쪽으로 움푹 들어간 캐릭터 라인을 통해 볼륨감이 강조됐다. 또한 운전석쪽의 경우 쿠페를 연상시키는 루프라인, 반대쪽에선 고성능 '핫해치'가 연상되는 2개의 도어 등 좌우 비대칭에서 얻을 수 있는 디자인적 특별함 혹은 특이함은 벨로스터만의 특징이다.

무엇보다 이번 2세대 벨로스터 디자인의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후면부는 이전 엉성하게 자리했던 테일램프가 보다 날렵한 모습으로 마치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것을 거꾸로 박아 넣은 듯 새롭게 자리해 신선함이 느껴진다. 또 1세대에 이어 듀얼 센터 머플러가 탑재돼 차량의 고성능 이미지 역시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후면부 상단 리어윙과 하단 과감한 모습의 범퍼 디자인은 벨로스터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실내 디자인은 외관에서 느껴지는 독창성과 고성능 이미지가 고스란히 연결됐다. 가장 먼저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 비대칭 컬러를 적용한 부분이 눈에 띈다. 컬러 뿐 아니라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면 대부분의 버튼들이 운전석을 바라보고 배치돼 주행 중 직관적인 사용 또한 편리하다. 시승차의 경우 크림색 바탕에 붉은 패턴을 넣어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이 함께 느껴진 버킷시트는 착좌감이 비교적 우수하고 실내를 실제 보다 더 넓어 보이게 연출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 팝업 스타일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그래픽과 함께 우수한 시인성을 보인다. 스포츠 모드에선 RPM 게이지를 함께 보여줘 사실 좀 감탄했다. 이 밖에 센터페시아 상단 디스플레이는 그 아래쪽에 자리한 버튼들과 함께 사용감 면에서도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다만 2세대 벨로스터의 실내에서 아쉬운 점은 일반 차량에 비해 보이는 면적이 좁은 후방 글라스가 2열 헤드레스트에 가려 승객의 탑승 유무에 관계없이 늘 제대로 된 시야 확보가 어려운 부분이다. 이런 경우 일부 수입차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본받을 필요가 있어 향후 개선의 여지가 필요해 보인다.

2세대 벨로스터의 국내 판매 라인업은 1.4 터보와 1.6 터보를 기반으로 총 4개 트림으로 운영 중이다. 이들 중 시승차는 1.6 터보에 스포츠 코어 트림으로 판매 가격이 2,430만 원. 비슷한 콘셉트에 앞서 출시된 아반떼 스포츠와 비교해 몇십만원 차이다. 만약 둘 중 선택에 관한 질문을 누군가 던진다면 문 한 짝 부족해도 벨로스터에 손을 들어주겠다. 사실은 뒷문 두 짝 모두를 덤으로 내주고 싶지만 이상하게 문짝 수와 차량가격은 반비례로 구성되는 게 아쉬울 뿐이다.

2세대 벨로스터 1.6 터보의 파워트레인은 아반떼 스포츠의 것과 동일한 최고출력 204마력에 최대토크 27.0kg.m을 발휘하는 GDi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수동 6단 또는 7단 DCT 변속기 중 선택 가능하다. 시승차의 경우 DCT 변속기가 맞물려 정부공인 복합 12.6km/ℓ를 발휘한다. 신차의 동력성능은 아반떼 스포츠에 비해 문 짝 하나가 덜 한 탓일까. 공차중량이 이 보다 약 100kg 가벼운 것을 장점으로 몸놀림이 매우 민첩하다. 이 부분은 신형 벨로스터의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얼마나 많은 개선이 이뤄졌는지 설명되는 부분이다. 

신형 벨로스트의 가속페달은 깃털처럼 가벼워 살짝 살짝 밟는데로 차체가 빠르게 요동친다. 또 각각의 주행모드에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묵직한 운전대는 운전자가 의도한 방향으로 차체 머리를 언제나 빠르게 움직인다. 여기에 앞뒤로 각각 맥퍼슨과 멀티링크의 쇼크업소버는 적당한 무게감을 더해 고속과 커브 모두에서 안정감을 더한다. 결론적으로 이들의 궁합이 매우 잘 조화를 이뤄 중저속에서나 고속에서 모두 운전이 재밌는 상황이 연결됐다.

여기에 2011년 1세대에 이어 7년 동안 JYP 연습생이라도 했던 것일까 보다 높아진 완성도를 자랑하는 'ASD(Active Sound Design)'는 한층 진짜 같은 음색을 뽑내며 시종일관 운전자의 아드레날린을 자극한다. 괄목상대한 실력을 뽐내는 벨로스터의 달리기 성능에서 다만 아쉬운 부분을 한 가지 꼽자면 비교적 바닥을 빠르게 드러내는 제동성능이다. 시승차의 컨디션과 타이어 스펙 등의 간접 영향을 감안해도 앞서 높게 평가된 것들과 비교해 살짝 아쉽다.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 단순 겉보기만 스포티한 디자인이 아닌 동력성능과 하체 세팅 등 다방면에서 놀라운 향상이 이뤄진 부분은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

한편 신형 벨로스터는 현대차에선 처음으로 전 모델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가 기본 적용돼 안전성을 높이고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충돌 경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이탈 경고, 운전자 주의경고, 하이빔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가 적용돼 스포티한 주행과 일상에서 모두 편안하고 높은 안전성을 발휘한다. 실제로 시승 중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전방 충돌 경고를 두 번 정도 경험 할 수 있었는데 다른 어떤 안전사양 보다 꼭 필요한 기능으로 여겨진다.

총 2개 모델, 4개 트림으로 출시되는 현대차 신형 벨로스터의 가격은 1.4 터보 트림의 경우 모던 2,135만 원, 모던 코어 2,339만 원이다. 1.6 터보 트림은 스포츠 2,200만 원, 스포츠 코어 2,430만원으로 책정됐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