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K3, 심장을 바꿨는데 끈질김이 아쉽다.

  • 입력 2018.02.28 08:00
  • 수정 2018.02.28 10:3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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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I를 MPI로 바꾸고 생소한 무단 변속기 IVT(Intelligent Variable Transmission)를 탑재한 올 뉴 K3의 첫 느낌은 거칠어 졌다는 것. 저속 반응은 글쎄다. 대신 중속에서 고속은 경쾌하게 연결한다. 2세대 K3의 가장 큰 변화는 G 1.6엔진과 스마트 스트림 IVT.

왜 그 좋다는 GDI를 MPI로 대체했을까. 기아차 관계자는 "엔진의 효율성은 크게 두 가지다. 얼마나 빠른 회전력을 발휘하게 할 것인지, 그러면서도 연비 만족도를 올려야 하는데 두 타입 모두 양면성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출력, 가속력 등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분명하지만 구조가 단순하고 내구성과 승차감의 우세 또 연비도 어느 정도 만족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MPI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엔진룸을 살피면 두 개의 인젝터 노즐이 하나로 연결된 것을 볼 수 있다.

듀얼 인젝터로 연료 분사 시기와 분사 비율을 최적화해 기존 싱글 인젝터 대비 연소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 덕분에 연비는 환상적이다.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의 복합 연비는 14.1km/ℓ, 편도 80km의 시승 구간에서 갈 때는 최대한 거칠게 몰았는데도 14.2km/ℓ를 기록했다.

일상적인 운전으로 올 때의 연비는 16km/ℓ를 넘었다. 19km/ℓ를 찍었다는 운전자도 꽤 있었다. 최고출력 123마력(PS), 최대토크 15.7kgf·m는 올 뉴 K3를 거칠게 몰아붙이는데 부족한 수치가 아니었다. MPI도 충분히 역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속도로에서 최대한 가속을 하면 아주 빠르게 속도를 올려준다.  시속 50km 이전보다 그 이후 더 빠르게 속도가 상승한다. 엔진의 회전 질감이 일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고속에서 다시 한번 맥이 풀리는 것은 아쉽다. 끈질김이 부족하다.

매끄러운 가속에는 IVT도 크게 기여한다. 기아차는 무단변속기에서 맛볼 수 없는 기어 단수의 상승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건 아주 섬세한 감각이 있어야 알아 챌 수 있다.  

내구성도 보통의 CVT보다 좋다고 설명하지만 그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다. 쇼크 업소버의 감쇠력은 단단한 편이다. 앞자리는 몰라도 2열에서는 상하 반동이 딱딱하게 이뤄진다. 좌우 롤이 심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조금이라도 거친 노면을 만나면 엔진 소음과 바닥 소음이 뒤섞인다. 차급의 한계가 있다고는 해도 2열은 흔들림과 소리로 꽤 혼란스럽다. 스팅어의 라인을 상당 부분 공유한 외관은 이전 세대보다 커지고 역동적으로 변했다.

기아차는 업스케일 다이내믹 세단이라고 표현한다. 전면부는 후드의 볼륨과 엑스 크로스 LED DRL, Full LED 헤드램프로 맵시있게 꾸몄다. 범퍼 하단에는 대형 인테이크 그릴과 수평형 방향지시등이 포함된 에어커튼을 배치했다.

쿠페 라인이 강조된 측면부, 화살 모양을 형상화한 애로우 라인 LED 리어 콤비 램프와 이를 연결한 트렁크 가니쉬의 후면부에도 스팅어 라인이 살짝 가미돼 있다. 

전장(4640mm)은 80mm 늘어나면서 SM3(4620mm)와 아반떼(4570mm)보다 길어졌다. 쉐보레 크루즈의 전장은 4665mm다. 전장이 늘었지만 휠베이스는 2700mm 그대로다. 대신 리어오버행이 60mm 길어진 덕에 트렁크 용량이 502ℓ나 된다. 동급 최대다.

실내는 수평 크롬 가니쉬를 중심으로 플로팅 타입의 내비게이션과 생소한 디자인의 원형 사이드 에어벤트로 포인트를 줬다. 센터 콘솔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사이드 브레이크,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 자리를 잡았다. 

기어 레버를 왼쪽으로 잡아당기면 스포츠 모드가 설정되고 위, 아래로 밀거나 내리면 메뉴얼 모드가 된다. 안전사양은 풍부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고 운전자 주의 경고(DA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 경고(BCW) 등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은 105만 원을 추가해야 한다. 

시승차는 기본 가격 2220만 원 노블레스 트림에 이런 선택사양이 모두 포함됐다. 계산을 하면 2500만 원이 된다. 적당한 트림으로는 럭셔리를 추천한다. 기본 가격 1810만 원, 버튼 시동 스마트키와 드라이브 와이즈를 포함하면 1950만 원이다. 

그래도 비싸 보이기는 하지만 사전 계약자 가운데 프레스티지와 럭셔리 트림 비중이 60%를 넘어섰고 20대의 남성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가격 저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비슷한 사양이 적용된 동급의 경쟁차보다 싸거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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