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누적 2000만대, 성장기반 다지기

  • 입력 2018.01.14 09:42
  • 수정 2018.01.14 09:4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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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4월 현지 법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를 설립하고 이듬해인 1986년 엑셀 수출 시작, 1994년 기아차 현지 판매 시작.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 진출 33년 만에 판매 누적 대수 20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그룹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에서 이뤄낸 성과로 의미를 부여했지만 2017년이 녹록치 않은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 외에도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지난해 현대·기아차(제네시스 포함)의 미국 시장 판매는 총 127만5223대로 2013년 이후 처음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올해 역시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권역별 자율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전세계 주요 시장별로 상품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해 현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이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의 권한과 책임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각 사별로 출범하게 될 미주지역 권역본부를 통해 판매, 생산, 손익 등을 하나로 통합 관리해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 우수 인재 확보, 경영 리스크 관리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현대차, SUV 라인업 보강에 주력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71만6000대로 정했다. 올해 상반기엔 코나, 하반기엔 신형 싼타페를 각각 출시하고 전기차 코나 EV와 수소전기차 넥소(NEXO)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이후에도 코나보다 작은 소형 SUV와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까지 SUV 라인업을 보다 다양화할 계획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되는 벨로스터와 하반기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도 투입된다.

지난해 10월, 미국 내 4개 대도시에서 시범 운영된 '쇼퍼 어슈어런스(Shopper Assurance)' 프로그램은 올해 1분기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3일 머니백'은 3일 이내 300마일(483㎞) 이하로 주행시 무상반환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 2월 개최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에 코나를 중심으로 한 광고를 집행할 계획이다. 또한 내실 다지기의 일환으로 딜러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딜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실시된다.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지난 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아이오닉 브랜드에 이어 코나 EV와 넥소(NEXO) 등으로 친환경 라인업을 다양화해 미국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 미래 혁신기술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을 오픈, AI·모빌리티·자율주행·스마트시티·로봇 등 미래 핵심분야에 대한 연구 및 스타트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아차, 최고 품질 자신감으로 새 전기 마련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8.9% 감소한 58만966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세계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 등 의미있는 한해로 평가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제이디파워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72점을 기록, 32개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1987년 시작된 신차품질조사 31년 역사 중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한 것. 기아차는 이같은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 한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61만대로 잡고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선봉에는 스팅어가 섰다. 올해부터 본격 판매되는 스팅어는 지난해 11월 '2018 북미 올해의 차' 승용차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있다. 하반기에는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K9과 신형 포르테(국내명 K3)를 투입할 예정이다.

모델이 다소 노후화되어 있는 K5·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니로의 인기를 이어가는 한편, 전기차 버전인 니로 EV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도 올해 2월 개최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에도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2010년부터 매해 슈퍼볼 광고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스팅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차는 미국 프로농구리그인 NBA의 공식 후원사로서 경기장 내 차량 전시 및 브랜드 노출을 진행하고, 개별 팀도 후원하는 등 올해도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딜러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부진 딜러는 과감히 교체하고 우수 딜러는 밀착 관리하는 등 딜러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올해 총 딜러수를 지난해 대비 4개 증가한 780개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지역 특성을 고려한 고객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 G70의 새로운 도전

지난 2016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제네시스는 G80(구형 DH제네시스 포함)는 지난 한해 동안 총 1만6322대가 판매돼 해당 차급에서 벤츠 E클래스(4만9,473대), BMW 5시리즈(4만658대)에 이어 8.3%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초대형 럭셔리 세단 G90(구형 에쿠스 포함)은 지난해 총 4418대가 판매돼 벤츠 S클래스(1만5887대), 캐딜락 CT6(1만542대), BMW 7시리즈(9276대), 포르쉐 파나메라(6731대) 등 에 이어 점유율 7.2%로 5위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투입, 목표 고객층을 낮추며 본격적인 볼륨 모델로 키우게 된다. G70의 미국 시장 성공 여부는 향후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안착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제이디파워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미국·유럽·일본 등 전체 13개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1위, 미국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2017 차량만족도조사(VSA)'에서 조사에서도 역대 최고인 818점(1천점 만점)으로 고급차 부문 1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이같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SUV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미국 PGA 골프 투어 개최 등 대규모 스포츠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브랜드를 더욱 고급화하며 미국 고급차 시장 내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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