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특히 많은 자동차 화재의 전조증상

김필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18.01.07 10:13
  • 수정 2018.01.07 10:2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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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화재는 연평균 5000건 넘게 발생한다. 하루 14건, 따라서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 누구나 한 번은 목격했을 정도로 차량 화재는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차량 화재는 12월과 1월 겨울에 집중되고 있고 이유는 여러 가지다. 

차량 화재 90% 이상의 발화지점은 엔진이다. 고열이 발생되고 과열되면 열원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주변에는 배선이 집중돼 있어 늘 화재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곳이다.

나머지는 머플러 부분을 따라 열원이 있는 곳, 또 차량 전체에 혈관처럼 퍼져 있는 배선의 단락으로 발생한 불꽃이 화재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크게 나누어 보면 차량의 결함 탓도 있다.

운전자가 특별한 문제점을 일으키지 않았는데도 새 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결함을 밝혀내기 어렵지만 문제는 메이커가 여러 변명으로 일관하고 따라서 원인을 밝혀내는데 소비자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국과수와 같은 전문 기관도 차량 화재 때 여러 부품 등이 완전히 녹아내리면 발화 원인을 찾기 어려워 원인불명으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 번째 원인은 차량 관리의 측면이다.

7~8년 이상 된 중고차는 엔진 오일이나 냉각수가 조금씩 줄어 들거나 타들어 가고 또 누유돼 먼지와 눌어 붙으면서 뜨거운 열원에 의해 가연성 물질 역할을 한다. 냉각수나 엔진오일 부족도 엔진을 과열시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차가웠다 뜨거웠다를 반복하는 엔진룸은 각종 배선의 열화로 피복이 딱딱해지고 절연성을 떨어뜨려 누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노후 차량의 차량 관리는 더 세심해야 한다.

수시로 엔진룸의 소모품이나 오일류 등을 살펴보고 또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외관 세차보다도 더 중요한 부위가 바로 엔진룸 내부 청소다. 매년 자동차 화재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누구 책임인가에 대한 논란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가장 애매모호한 경우가 4~5년 정도가 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 소재다. 메이커는 결함보다 운전자의 차량 관리 탓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고 이런 시비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집단도 부족해 결국 운전자 잘못으로 결론되는 사례가 많다.

즉 신차의 결함이 조금씩 확산하고 누적된 후 5~6년 후 나타나는 이상 증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원인은 차량 구입 후 임의로 설치하는 각종 전기 전자 장치다.

24시간 블랙박스, 원격 시동장치가 대표적이다. 임의로 배선을 만지면서 단락으로 인한 불꽃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 업소에 작업을 맡기는 것이 좋다.

비순정품 사용을 이유로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무상 기간에는 가능한 권장 제품을 사용하는 센터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여러 원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차량 관리적 부분이다. 

특히 누군가 사용하던 중고차를 구입한 경우에는 화재 발생 시 원인이나 책임이 메이커보다는 운전자의 차량 관리 때문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다. 차량 화재의 전조 현상에 대한 상식도 필요하다. 

평상시와 달리 엔진 온도가 높다거나 전기 전자 장치의 고장이 잦으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해야 한다. 한편, 자동차는 3만 개 이상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과학의 집합체다. 이 중 35% 정도가 전기 전자부품, 따라서 작은 이상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뜨겁게 달궈진 자동차가 바싹 마른 잔디 위에 주차를 했다가 머플러에 이어진 배기후 처리 장치 열로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따라서 항상 조심하고 살피는 습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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