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친환경차의 주도권 경쟁, 승자는?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2.05.07 07:54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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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에서의 자동차 전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이미 세계 자동차 수요의 가장 큰 시장으로 편입된 중국은 물론이고 인도, 남미 등 제 3시장에서의 자동차 점유율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의 신차 개발 전쟁도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중심에는 연비와 친환경성이라는 요소가 자라잡고 있다. 미국식 연비 기준과 안전기준이 강해지고 있고 유럽발 이산화탄소 기준도 핵심적인 항목이다.

이를 만족시키는 친환경차의 개발은 추후 자동차 메이커의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로 커지고 있다. 기존 가솔린차와 디젤차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이제 등장하기 시작한 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가 각 메이커의 장점을 기반으로 본격 등장하시 시작했고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새로운 얼굴을 보이는 모터쇼에서 이러한 친환경차는 식상할 정도로 상시 소개되고 있다. 예전과 큰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현실성이 커지고 있고 상용 모델이 가까워질 정도로 기술적 완성도나 경제적 특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를 좌우할 친환경차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어느 하나 올인 하기에는 아직은 모호한 부분이 많고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부분은 지금의 가솔린차는 나름대로 석유자원이 존재하는 한 세계 환경 규제를 극복하면서 어느 기간 동안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과 가까운 미래는 지금의 하이브리드차가 기술적 한계와 경제성을 고려하면서 상당 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중기적 측면에서 현재 지속적인 관심이 되고 있는 전기차의 역할이 어느 정도 가능할까도 중요한 관심사의 하나이다. 분명한 것은 전기차의 배터리 문제가 어느 시점에서 다양한 난제를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물론 먼 미래의 친환경차는 누구나 수소에너지를 얘기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모델은 연료전지차다.

물론 수소의 발생, 이동, 저장이라는 문제와 차량의 비용, 안전성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이러한 언급은 누구나 짐작하고 추정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래의 친환경차 개발에는 몇 가지 측면에서 더욱 고민하여야 할 요소가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최근의 흐름이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소비자를 위한 고연비 특성은 가장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가장 많이 판매되는 가솔린차가 중심이 되고 있고 상당 기간 진행되겠지만 유럽 기반의 클린디젤차와 일본 기반의 하이브리드차가 치열한 대결 양상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본고장인 유럽은 물론이고 디젤차에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던 일본과 미국 시장도 클린디젤차에 대한 관심이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시장은 이미 급증한 수입차 시장에서 주도하는 모델이 이미 디젤승용차가 되고 있을 정도이다. 지난 달 수입차의 과반이 승용디젤차가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디젤차는 하이브리드차의 연비를 위협할 정도로 기술개발이 잘 이루어지고 있고 안정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미 일본 기반의 가솔린 하이브리드차가 본 고장인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등에서 더욱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미 대표적인 도요타는 전 차종을 하이브리드화할 예정이다.

우리도 대표 차종으로 중형급 가솔린 하이브리드차를 출시 판매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도 연비에 대한 신뢰성 부족이나 인식 부족 등으로 판매가 유지되는 정도이며,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일본산 하이브리드차에 비하여 미약한 실정이다. 더욱 차종 특화 요소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이제 본격 시작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향방이다.

내년부터 더욱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는 만큼 아직은 불완전한 요소가 많은 전기차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기존의 기술이 가미되는 안정성에 연비와 친환경성을 가장 확실하게 구현할 수 있는 차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가장 많은 시장을 가질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클린디젤차와 당분간 치열한 공방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반하여 전기차는 너무나 많은 단점을 안고 있으며, 기술적 극복도 쉽지 않은 상태이다. 각 국에서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 등의 지원책이 없으면 단독으로 판매하기가 특히 어렵다고도 하고 있다.

앞으로 수년 이내에 시범생산할 예정인 연료전지차도 고민의 대상이다. 경제성이나 안정성 등 제기되는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가 관건일 것이다. 몇 가지 차종이 순차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중첩되는 차종도 예상되고 있다. 그 만큼 치열하다는 것이다.

셋째로 국내 메이커의 움직임이다. 여러 가지 특성을 고려하여 친환경차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4대 중 3대를 수출하는 국내의 입장애서는 지역에 맞는 차종 개발과 투입이 필수적이고 최대한의 수익 모델을 추구하여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솔린차의 경우 프리미엄급의 차종은 물론 일반 대중차에 이르기까지 고연비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차종 투입을 통하여 이윤을 극대화하고 한두가지 경소형차를 대상으로 기술적 업그레이드에 따른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여 시기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현재 출시된 중형급 하이브리드차를 다양화하면서 세계 정상급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이르기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도요타의 전 차종 하이브리드화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몇 개 차종에 머물러 있는 클린디젤차를 유럽의 클린디젤차에 버금가는 특화된 모델의 디젤차를 개발 보급하여 소비자의 다양성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 기종에 올인하기 보다는 그룹별 전략 기종 형태의 다양성을 확보하여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급변하는 현 시점에서 미래를 내다보기는 쉽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친환경성과 고연비 특성은 이제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그 속도도 점차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 다양성도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들보다 반 걸음 앞선 정보와 판단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고 시행착오가 적은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과 결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친환경차는 요식 행위성 맛배기가 아니라 역할이 확실한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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