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현대 영업사원 얼마나 버나 봤더니

  • 입력 2012.04.28 19: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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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현대 평다웨이어 딜러점 전경

[중국 북경] 중국 북경에서 심양으로 가는 제5순환도로를 타고 10여분간을 달리자 엄청난 크기의 자동차 전시장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북경 중심의 부동산값이 치솟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완성차 전시장들은 외곽의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자리를 잡았고 북경현대 딜러 '평다웨이에'도 이 곳에서 지난 해 5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특이한 것은 반경 수백미터 안에 쌍용자동차는 물론, 혼다와 닛산, 아우디 그리고 중국 자국 메이커들의 전시장이 밀집돼 있다는 것.

▲ 전시장 내부 전경, 유아쉼터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한 사업자가 여러 메이커를 동시에 취급하는 복합 딜러로 평다웨이어도 북경현대 이외에 여러 브랜드의 전시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다웨이어의 북경현대 전시장은 3886㎡의 엄청난 면적에 쇼룸과 고객휴게실, 그리고 AS센터를 갖춘 초대형 매장이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아주 작은 규모의 4S딜러"라고 말했다. 4S는 Sales, Service,Spare parts,Survey를 갖춘 딜러다.

1000명이 넘는 이 작은 규모(?)의 전시장에는 그러나 6대의 차량이 여유있게 전시돼있고 유아쉼터는 물론, 이벤트 공간과 고객들이 쉴 수 있는 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춰져있다.

▲ 왕설(王雪) 평다웨이에 총경리

시설 못지 않게 평다웨이어 딜러점은 40여명의 영업사원들이 월 평균 120대를 판매하며 지난 해 5월 설립 이후 계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을 총괄 관리하는 왕설(여. 29세) 총경리는 "현대차가 공급하는 모델들이 중국인들에게 워낙 인기가 많고 앞으로 출시될 신형 아반떼나 싼타페에 대한 기대감도 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월 쏘나타가 CCTV 올해의 차에 선정된 이후 위에둥과 함께 판매 비중이 가장 많은 모델이 되면서 수익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녀는 "특히 위에둥과 쏘나타는 차체가 크고 연비나 사양이 좋아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가격 경쟁력도 높기 때문에 차를 판매하는 영업사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제조사가 공급하는 가격에 딜러점이 공급을 받아 어느 정도의 마진 폭을 감안해 비교적 자유롭게 소매가격을 결정,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곳 영업 형태 가운데 특이한 것은 영업사원 한 사람이 월 15대 이상을 판매할 경우 초과되는 계약을 다른 사람에게 강제로 양도하는 것.

▲ 최운비(츄이 웬 페이) 영업사원

이유는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영업사원간 사기와 수익의 형평성을 고려한 사회주의식 제도로 받아들여졌다. 우리 상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구조이지만 이곳에서 지난 해 5월부터 영업사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 츄이 웬 페이(27세)씨는 "이런 방식 덕분에 전 영업사원이 월 평균 5000위안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큰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의 평균임금이 2400위안, 가장 소득이 높은 직종인 금융업 종사자의 평균임금이 5000위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경현대 영업사원은 고소득군에 해당되는 셈이다.

그는 북경현대차가 인기인 이유를 묻자 "나도 위에둥을 타고 다니는데 친구나 주변의 부러움이 대단하다. 디자인이나 품질에서 다른 차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라고 스스로 느낄 정도니까 차를 사는 사람들도 비슷한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북경현대 영업사원의 취업 경쟁도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한편, 임성봉 북경현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 과장은 "북경현대는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딜러망을 확충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딜러들이 최고의 차를 판매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상호간 협력관계를 다져 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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