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수입차 위협할 충분한 자격 갖췄다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2.04.22 07:53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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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자동차 관련 행사 중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각 메이커의 신차 소개일 것이다. 신차 소개가 있는 날은 이것저것 고려하여 가장 분위기가 무르익는 날을 택일하여 만전을 기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주변에 다른 이슈가 되는 부분이 없는 경우를 찾는 것이 중요하고 타메이커의 경쟁 모델을 피하여 집중도를 높여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같은 기간에 개최되는 모터쇼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터쇼는 다른 경쟁모델이 많다보니 잘못하면 도리어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아서 주목할 만한 신차 소개 시에는 역시 독자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 올해도 신차는 가장 큰 관심사이다. 수입차는 30종 이상이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고 국산차도 여러 모델이 있으나 완전한 신차는 단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번 소개된 현대차 신형 SUV 싼타페이고 또 하나는 곧 5월초에 등장할 기아차의 대형 승용차 K9일 것이다.

올 초부터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수입차의 경쟁력이 커지면서 위기감을 느끼는 국산차가 가장 큰 반격을 가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4월, 5월이 바로 적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관심이 집중되는 신차 소개를 활용하여 분위가 반전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고 더불어 기존의 차종에 대한 마케팅 강화를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4월과 5월은 완연한 봄기운이 커지면서 경제적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역시 작년 말부터 기아차가 그렇게도 선전한 대표 모델인 대형차 K9를 선보이는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수 개월 동안 조금씩 선을 보여 현재는 내부 인테리어 모습과 기능까지 공개되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받고 있는 예약자가 수천 명을 넘으면서 유사 동급 모델인 현대차 제네시스의 예약자 약 4천500명을 넘는 초유의 대박을 준비하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모습은 실제의 모습과 기능, 그리고 운전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하게 등장할 기간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아차에서는 최근 각종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수입차와의 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그것도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급의 대명사인 BMW와 벤츠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직은 너무 섣부른 비교라고 혹평하기도 하고 있고 도리어 현대차 에쿠스나 제네시스를 넘어서는 비교가 맞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히 K9은 프리미엄 수입차와 대결할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간혹 디자인도 수입차 일부와 유사하다고도 한다. 그러나 확실히 K9은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고 기아차를 대변하는 디자인과 기술의 정점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현대기아차 그룹은 물론이고 국산차의 정점을 대표한다고 하여도 무리는 아니라고 판단이 된다.

필자는 그런 점에서 대견하다는 생각을 가진다. 예전에 감히 프리미엄 수입차와 공공연히 비교할만한 자격을 갖춘 국산차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러한 차와 비교할만한 디자인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그 동안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 만큼 자신감은 물론이고 자격을 갖춘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부 디자인 측면에서 일부 모델과 유사한 느낌을 강조하기도 하나 전체적인 실루엣은 분명히 완연히 다른 독자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수년 간 강조하여 온 ‘디자인 기아’를 대표하는 모델이라는 점에 토를 달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도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세계 프리미엄 명차에 장착되는 첨단 옵션이 모두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여기에는 하나하나 업그레이드 요소가 반영되어 있고 유일하게 개발되어 장착된 독자 시스템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국산차에서 지적되어 온 마무리 등도 대단하고 완성도가 기존의 고급차와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운행상의 특성도 전혀 부담이 없고 도리어 일부 특성은 더욱 우수한 부분도 많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부 수입 프리미엄차와의 브랜드 이미지는 약하다고 할 수 있다. 브랜드 이미지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고 시간과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그룹 입장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대중 브랜드 이미지는 훌륭하게 구축하는 데 성공하고 있으나 수익이나 기술적 부분을 강조하는 프리미엄급은 아직 부족한 만큼 앞으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즉 프리미엄 수입차와 브랜드 이미지는 떨어지는 만큼 브랜드를 가리고 하는 브라인드 테스트를 통한 비교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기아차 K9은 다음 달 5월 초에 공개되고 곧 시승회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만큼 앞서 언급한 여러 특성이 나타나면서 장단점도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논란도 거셀 것이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그 만큼 중심이 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국산차의 도약을 나타내는 중요한 거점 모델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가가 아니라 품질 측면에서 세계 정상급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국가로의 편입을 얘기하기 때문이다. 국산차의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자축하면서 성공적인 안착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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