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호황에 세단 버리고 주종목 바꾸기

  • 입력 2017.11.24 09:54
  • 기자명 최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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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종이 확실해진 쌍용차 체어맨

그야말로 SUV 전성시대다. 경기 침체, 취업 시장 불황, 공유 경제 확산 등 다양한 이유에서 신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SUV만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 글로벌 SUV 시장은 2010년 이후 매년 약 20%, 국내 SUV 시장은 2011년 이후 매년 약 16%씩 성장했다. 

이러한 까닭에 몇몇 업체들은 판매 주종목을 SUV로 전환하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판매가 부진한 플래그십 세단 ‘체어맨’의 생산을 중단하고, SUV 라인업 강화에 전력을 투입한다. SUV 판매가 호황을 맞은 만큼, 본격적으로 SUV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올 12월까지 ‘체어맨 W’를 생산하며, 올해 생산분을 내년 3월까지 판매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 브랜드의 부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사실상 잠정적 단종”이라고 밝혔다. 당장 인기가 좋은 ‘G4 렉스턴’이나 ‘티볼리’ 같은 모델에 생산 자원을 투입한다.

▲ 쌍용차의 새로운 픽업 Q200

수익성 차원에서도 세단보다 SUV에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우선, 인기 모델 생산에만 집중하면 공장 가동률은 높이고, 재고율은 낮출 수 있다. 또, 개발비 부담도 SUV가 적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3000억 원, 'G4 렉스턴'에 3800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세단은 이보다 2배, 3배의 비용이 더 들어가고 그만큼 개발비 회수도 어렵다.

향후 쌍용차는 2018년에 ‘코란도 스포츠’ 후속 ‘Q200(개발명)’을 시작으로, 2019년 ‘코란도 C’ 후속 ‘C300’, 2020년 내에 SUV 전기차, 2021년 ‘코란도 투리스모’의 후속 모델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 중에서 전기차는 ‘티볼리’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별도의 전기차 브랜드로 선보인다.

21일 푸조시트로엥(PSA)의 공식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푸조의 7인승 중형 SUV ‘5008’을 선보이면서 대외 소통을 SUV 모델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이번에 ‘5008’을 출시함으로써 소형에서 중형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 중 ‘5008’은 차체 크기는 중형에 속하지만 7인승 SUV로, 대형까지 아우르는 실용성을 갖췄다. PSA는 ‘2008’보다 작은 ‘1008’의 출시를 예고, 양산형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뉴 푸조 5008

현재 한불모터스는 SUV 3종과 함께 해치백 ‘308’과 플래그십 세단 ‘508’도 판매 중이다. 앞으로도 두 모델의 라인업을 유지할 계획이지만, 시류에 맞춰 SUV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자매 브랜드인 시트로엥도 새로운 콤팩트 SUV ‘C3 에어크로스’와 준중형 SUV ‘C5 에어크로스’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SUV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각각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 중인 두 모델 모두 내년까지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고급 브랜드 DS도 SUV를 중점으로 럭셔리 시장을 공략한다.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DS7 크로스백’이 선두로 나서 하위 모델까지 프리미엄 모델로 완전 변태를 거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DS4’와 ‘DS5’를 단종, 신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불모터스는 내년 상반기에 시트로엥 대치 전시장을 DS 브랜드 단독 매장으로 바꿔 운영하며, 그 시기는 1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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