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테크] 해 떨어지면 알아서 켜지는 라이트 원리

  • 입력 2017.09.29 08:25
  • 수정 2017.09.29 08:41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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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등화장치는 LED 램프가 주간주행등(DRL)을 비롯해 콤비네이션 테일램프, 헤드라이트에까지 적용됨은 물론 레이저 헤드라이트, OLED 헤드라이트 등 다양한 광원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코너링 때 사람의 눈처럼 스티어링 휠을 꺾는 방향에 따라 램프의 조사각이 바뀌는 풀 어댑티브(AFLS) 헤드램프나 코너링램프, 상향등을 켜고 운전할 때 마주오는 차가 있을 경우 자동으로 상향등과 하향등으로 변환시켜 주는 하이빔어시스트(HBA)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일반화된 시스템 중 하나가 바로 오토라이트 컨트롤 시스템입니다. 오토라이트 컨트롤 시스템은 어두운 저녁은 물론 터널이나 지하주차장 등 어두운 곳으로 차가 진입하면 자동으로 라이트를 켜주는 시스템으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일부 국산 고급차에 적용되기 시작해 지금은 소형차나 경차에까지 옵션 또는 기본사양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오토라이트 시스템은 비교적 간단한 시스템으로 햇빛 등 차량 주변의 광원 밝기를 조도센서가 감지해 미등이나 헤드램프를 켜주는 것이 작동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토라이트가 적용되지 않은 차들도 애프터마켓에서 조도 센서를 추가하고 딤머스위치(스티어링 휠 왼쪽에 라이트를 켜고 끄거나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는 스위치)를 개조하는 튜닝이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오토라이트가 적용된 차들은 어디에서 빛을 감지하는 것일까요? 오토라이트 컨트롤 시스템을 적용한 차들이 차량 주변의 광원이 밝고 어두운 정도를 감지하는 센서는 우적감지 와이퍼(레인센싱 와이퍼)의 적용여부에 따라 윈드실드 상단에 위치하거나 윈드실드 아래쪽 센터페시아 정중앙에 위치하는 방식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흔히 조도센서로 알려진 차량 주변의 빛을 감지하는 센서는 일사센서(Sun Sensor)라고 부르는데, 빛의 세기에 따라 전기적 성질이 변화하는 포토다이오드의 원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포토 다이오드는 광센서의 일종으로 빛의 양에 따라 저항값이 변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사센서는 이러한 저항값의 변화를 전류 또는 전압으로 변환해 오토라이트 컨트롤러가 차량 주변의 광원이 밤인지 낮인지 또는 터널이나 지하주차장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제공합니다. 초기의 오토라이트 컨트롤 시스템은 윈드실드 하단의 센터페시아 정중앙에 있는 일사센서를 이용해 시스템을 제어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해 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오토라이트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되기 이전부터 일사센서가 전자동에어컨(FATC)의 중요한 입력센서 중 하나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일사센서는 전자동에어컨시스템에서 자동차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실내온도 변화를 감지해 전자동에어컨 컨트롤러가 운전자가 설정한 온도에 따라 에어컨의 토출온도와 풍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빛의 세기에 따라 광원의 밝기와 온도변화를 감지하는 것만 다를 뿐 작동원리는 같다고 할 수 있지요. 최근에는 이러한 일사센서에 오토라이트 기능과 도난방지시스템 작동램프나 우적감지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해 사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적감지 와이퍼시스템의 적용된 경우에는 일사센서가 윈드실드 상단에 위치한 우적(강우량)감지센서와 일사센서 등과 통합되어 있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사센서보다는 다기능을 갖추고 있다보니 콤비 센서라고도 불립니다.

우적감지 와이퍼와 통합되어 윈드실드 상단에 위치한 일사센서의 경우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일사센서 방식보다 직접적으로 빛을 감지하므로 직관적이고 감도가 민감할 뿐 아니라 외관상으로도 유리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입니다.

반면 센터페시아에 일사센서가 위치한 경우에는 전면유리를 통해 빛의 양을 감지하므로 유리의 반사율이나 주변환경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전면유리에 가시광선투과율이 낮은(진한) 틴팅필름을 붙인 경우 어두운 그늘만 드리워도 오토라이트가 작동하는 현상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같은 오토라이트 시스템이라도 터널을 지날 때 자동차제작사나 차종마다 오토라이트가 작동하는 시간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차는 터널에 들어서자마자 라이트가 켜지지만 또 다른 차종은 한참 지나서 라이트가 켜지는 것이지요.

터널을 빠져나와서도 라이트가 꺼지는 시간이 상이합니다. 해질 무렵과 같은 어중간한 밝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자동차회사마다 또는 차종마다 정해진 작동기준(일사센서의 작동전압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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