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출시 D-1, 쌍용차 등 경쟁사 전략은

  • 입력 2017.06.12 13:13
  • 수정 2017.06.12 15:13
  • 기자명 최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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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첫 소형 SUV ‘코나’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쟁사들과 달리 시장 진입이 늦었던 만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까지 나서 ‘코나’ 판매에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리더인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이 어떤 전략으로 방어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소형 SUV 시장 점유율 1위 쌍용차는 ‘티볼리’가 소형 SUV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이라는 자신감에 큰 동요없이 ‘하던 대로’ 간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의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들이 준중형급 구매를 고려하거나 언급할 때 ‘준중형급’이라는 용어보다 ‘아반떼급’이라고 말하듯 소형 SUV는 ‘티볼리급’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수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풀지는 않았다. 지난 7일 진행된 기자 초청 ‘G4 렉스턴’ 시승 행사에 참석한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의 가세로 소형 SUV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측하고 하반기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 출시 등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과 쌍용차 측은 현대차 ‘코나’ 출시로 소형 SUV 시장에 더욱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G4 렉스턴’ 출시 당시 기아차 ‘모하비’의 판매 증가를 예로 들며 시장의 흐름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실제로 올해 들어 1월부터 3월까지 1425대, 1340대, 1096대로 점차 줄어들던 모하비 판매량은 4월 ‘G4 렉스턴’ 출시와 함께 1591대, 5월 1783대까지 증가했다. 

쌍용차는 매달 내놓는 월 판매 혜택을 제외하고는 ‘티볼리’를 대상으로 별다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 않다. 지난 4월 출시한 G4 렉스턴으로 인해 마케팅 역량이 분산된 탓도 있다. 쌍용차는 각종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펼치며 G4 렉스턴 시장 안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차는 이르면 9월, 늦어도 가을에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며 신모델 ‘G4 렉스턴’와 더불어 ‘티볼리’ 판매 강화를 위해 영업인력도 새로 뽑고 있다.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QM3’의 ‘개성’과 ‘색상’을 무기로 버틸 전략이다. 이에 걸맞게 세 업체 중 가장 활발하게 ‘QM3 캡처 라이프 캠페인’을 론칭,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30일에는 출입 여기자를 대상으로 ‘QM3’ 리마인드 시승행사를 개최하며 여심 공략에 나섰다. 여성 운전자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고 가족 단위 구매 시 여성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의식한 것이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QM3’ 구매자의 여성 비율은 65%에 달하고 아버지 또는 남편 명의의 구매까지 감안하면 80%나 된다.

이와 함께 소정의 경품을 증정하는 ‘Be My Color’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9일에는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 자동차 출입 기자단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QM3’의 존재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A/S 품질을 ‘QM3’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수입차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애프터서비스를 국산차와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QM3’는 유럽에서 생산된 르노의 ‘캡처’를 그대로 들여와 앰블럼만 르노삼성으로 바꿔 판매된다.

‘트랙스’로 내수 시장 소형 SUV 포문을 열었지만,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지 못하고 있는 한국지엠은 ‘코나’ 출격 하루전인 12일  ‘트랙스’의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해 4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한 ‘더 뉴 트랙스’의 2018년형으로, 외관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보강한 디자인 페이스리프트 에디션 모델과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을 새롭게 들여왔다. 

기존 LTZ 트림을 대체하는 프리미어 트림도 신설하고, 6단 수동변속기를 추가해 평균 가격을 기존보다 160만 원 내렸다. 1.4ℓ 가솔린 터보 모델과 1.6ℓ 디젤 모델의 최고 가격도 각각 29만 원 더 저렴 해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 전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내 회복해 월 판매 1000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식변경 모델 출시는 ‘트랙스’의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한국지엠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등 업계에서는 올해 소형 SUV 시장이 12만 대 규모로, 지난해보다 2만 대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1월부터 5월까지 쌍용차 ‘티볼리’는 2만 3811대, 한국지엠 ‘트랙스’는 7710대, 르노삼성 ‘QM3’는 4573대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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