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액(五液) 관리만 잘해도 자동차 수명 '↑'

  • 입력 2017.06.07 09:12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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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약 8%를 차지하는 혈액은 산소뿐 아니라 각종 단백질과 비타민 등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질들을 온 몸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이기기 위한 면역 작용과 체온 조절 기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뇌졸중과 같은 각종 성인병이 생기게 됩니다. 자동차 역시 엔진이나 각종 운동부품의 윤활 및 열을 식혀주는 윤활장치나 냉각장치와 같은 순환계통의 소모품을 제 때 관리해줘야 합니다.

흔히 자동차 전문정비업소에서는 브레이크 패드와 같은 마모성 부품과 더불어 오액(五液) 즉, 엔진냉각수,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 변속기오일, 파워스티어링 오일 등 다섯 가지 액체류만 제때 교환해 줘도 차를 오랫동안 탈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엔진오일은 엔진내부의 피스톤과 크랭크샤프트, 캠샤프트 등 각종 운동부품의 마모를 방지하고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윤활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오일슬러지와 같은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해 주는 청정작용을 합니다. 

엔진오일은 짧은 구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등 엔진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주행조건에 따른 적절한 교환주기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교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도로 대부분은 교통체증이 심하고 시내주행이 많은 이른바 가혹조건을 갖고 있죠.

따라서 엔진오일 교환주기는 운전자의 운전습관이나 주행환경에 따라 다르며, 오래된 차일수록 새 차 때보다 자주 교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후처리장치가 많은 디젤차나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오일 교환과 관련해 세심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일반적으로 엔진오일의 교환주기는 오래된 차인 경우 5000~8000km, 새 차는 8000~1만km 정도에 한 번씩 교환해 주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의 경우 엔진 오일만 정기적으로 교환해줘도 좋습니다.

오일 슬러지 및 카본 누적으로 인한 출력저하 및 소음발생 등 각종 엔진이상을 예방해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자동변속기오일도 변속기어 등 각종 변속기부품의 윤활은 물론 밸브보디(Valve body)라 불리는 부품 내부의 오일회로를 순환하면서 변속단을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변속기오일을 제 때 교환해 주지 않으면 변속 충격이 발생하는 등 변속이 부드럽지 못하고 경우에 따라 소음이 발생하거나 연비가 나빠지기도 합니다. 일부 차종은 무교환 변속기오일을 적용하고 있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제조사도 가혹조건 등 필요에 따라 교환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자동변속기 오일 교환주기는 운전자 매뉴얼에 무교환 또는 10만km라고 이야기하지만 6만~8만km마다 교환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줌은 물론 겨울철 히터를 사용할 때 온기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 엔진 냉각수는 부족하거나 부동액 농도가 너무 높으면 냉각성능이 떨어짐은 물론 엔진소음이 커지거나 출력이 떨어지기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수시로 점검해 부족할 경우 보충해 주는 것이 좋지만 부동액의 농도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며, 2년에 한 번씩 냉각수를 교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브레이크 오일은 마스터실린더 등 제동장치의 윤활 뿐 아니라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의 제동압력을 브레이크 패드 또는 라이닝으로 전달해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유압으로 사용됩니다. 

브레이크 오일을 제 때 교환해주지 않으면 브레이크 작동 시 기포가 발생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베이퍼록(Vaper lock)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마스터실린더 고착 등으로 인해 브레이크 디스크 편마모나 차량 쏠림 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엔진오일이나 변속기오일, 엔진냉각수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브레이크오일은 일반적으로 8만~10만km 마다 점검하고 교환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로 엔진룸 내부에 있는 브레이크오일 리저브탱크의 수위가 MAX에서 MIN 쪽으로 내려갈 경우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이 마모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압식 스티어링 휠(일명 파워스티어링 또는 파워핸들로 불립니다)의 작동유압으로 사용되는 스티어링오일은 부족할 경우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져 주차 시 스티어링 휠을 돌리기가 버거워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참고로 드라이브벨트의 장력이 부족한 경우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합니다).

스티어링 휠 오일은 수시로 점검하고 보충해 주어야 하며 100,000km를 전후해 필요에 따라 교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스티어링오일의 경우 최근에는 유압을 대신해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EPS(또는 MDPS)가 일반화되면서 점점 적용차량이 줄어드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한편 무조건 몇 km 주행한 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행조건에 따른 적절한 교환주기를 설정하고 주기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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