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의 5월 미국 시장 판매가 극도로 부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를 모두 합친 현대차 그룹의 지난 달 판매는 11만8518대로 13만3932대를 기록한 지난 해보다 11.5% 줄었다.
맥라렌(12.3%)을 빼면 현지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현대차는 5만 8259대에 그쳐 지난 해 같은 달 7만1006대보다 18.0%나 판매가 급감했다.
주력 모델인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지난 해 2만2168대에서 1만6407대, 싼타페는 같은 기간 1만4732대에서 9844대로 크게 줄어든 탓이다. 반면 투싼은 1만600대로 지난 해 7369대의 실적을 초과했고 아이오닉과 엑센트도 각각 1827대와 5773대로 선전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 1355대, EQ800(현지명 G90)은 397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5만8507대로 지난 해 같은 달 기록한 6만2926대보다 7.0% 판매가 줄었다. 스포티지(7001대), 쏘렌토(1만413대), 카니발(3561대/현지명 세도나), 쏘울(1만521대) 등 RV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현대ㆍ기아차의 월간 판매량이 10%대 이상 감소한 것이 흔치 않은 일이고 중국과 유럽 등 북미 이외 지역 수출과 내수 판매까지 줄고 있어서 내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5월 미국 전체 판매량은 151만 9793대로 지난 해 같은 달 152만7068대보다 0.5% 감소했다. 테슬라가 29.4%(4400대)로 전체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했고 재규어 랜드로버가 13.9%(8106대)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