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에 도전한 자율주행차, 초보 운전자보다 빨랐다

  • 입력 2017.05.26 16:57
  • 수정 2017.05.26 17:2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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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현대차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계명대 BISA

[강원도 인제] 현대자동차 그룹이 주최한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에서 계명대 BISA(지도교수 이호승)가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계명대는 인제 스피디움 A코스 2.6km를 두바퀴 주행하는 최종 결선에서 4분 27초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총 11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에는 상금 5000만원과 미국 견학 기회가 제공된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계명대 BISA 팀장 이인규(기계공학과, 27) 학생은 “인제 스피디움 서킷이 고도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라이다가 상하로 움직이며 코스와 주변상황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최고 69km/h, 평균 35.7km/h의 속력으로 달리며 서킷에 정지된 자동차를 회피하며 참가팀 가운데 가장 빠르게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예비 주행평가에서도 3분 54초로 우승 기대감을 높인 계명대는 총 8분 21초를 기록, 2위를 차지한 한기대(9분10초)와 3위 이천대(13분31초)를 큰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인제 스피디움 관계자는 "초보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드라이빙 아카데미 등에서 나온 랩타임보다 빠른 것 같다"며 "직선로에서 보여준 속력, 그리고 아웃 앤 아웃 등 전문 레이서가 보여주는 스킬까지 보여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 계명대 BISA 자율주행차

오전과 오후로 나눠 열린 이날 대회는 장애물 회피 구간을 극복하지 못하고 본선에 오른 11개팀 가운데 단 3팀만 완주할 정도로 코스 난이도가 높았다. 

코스 완주팀이 많지 않았지만 서킷에서 70km/h를 넘나드는 빠른 속도를 내면서도 장애물을 회피하고 헤어핀 구간 등을 빠져나갈 때는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능숙한 주행 능력을 보여줘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박정길 현대차 부사장은 “대학생들이 보여준 열정을 보면서 현대차 그룹 임직원 모두가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 참여한 자율주행차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현대차가 제공한 아반떼 자동차와 라이더, 카메라, GPS, 연구비로 각 대학 학생들이 직접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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