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테크] 수용성 페인트로 완성되는 친환경 스타일

  • 입력 2017.04.26 07:31
  • 수정 2017.04.26 07:42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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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산업에 친환경바람이 불면서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Refinish) 시장에서도 환경규제의 강화와 더불어 친환경 도료인 수용성 페인트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용 페인트는 시너나 솔벤트와 같은 유기용제(유기화학물질)와 같은 화학제품을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색(색상혼합)과정이나 희석, 세척과정에서도 유기용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기용제는 기름이나 지방 등을 잘 녹이는 성질과 함께 휘발성이 강한 것이 특징으로 페인트의 제조나 배합과정은 물론 금속제품이나 기계류의 세척 등 산업계 전반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입니다. 이러한 유기용제는 일반적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이하 VOC)라 일컫는데 휘발성과 인화성, 중독성이 강하다보니 대기중에 노출될 경우 광화학 스모그를 일으키는 것을 비롯해 지구온난화의 원인물질이자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VOC를 규제하는 법을 제정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자동차용 페인트를 스프레이건을 이용해 15~17cm 거리에서 도장면에 뿌렸을 때 도장표면에 유기용제의 65% 이상이 도달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0년 자동차용 페인트에 대한 VOC 함유기준을 마련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수용성 페인트(Waterborn based paint)는 이러한 유해한 유기용제의 일부 또는 전부를 물로 대체함으로써 도장과정에서 증발되더라도 자연분해되거나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도료입니다. 때문에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와 더불어 친환경 도료라는 이점 때문에 완성차는 물론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시장에서 수용성 페인트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100퍼센트 수용성 페인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수용성 페인트에 대한 관심과 적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입니다. 보수도장 관련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100% 수용성 페인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애프터마켓에서도 90% 정도가 수용성 페인트를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국내에서도 백퍼센트 수용성 도료가 보급되는 등 친환경제품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계적인 스프레이건 전문제조업체인 사타(SATA)의 우베 퀘블러 글로벌영업 담당 또한 “수용성 페인트로의 전환은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라 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도 사용자는 물론 산업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이러한 수용성 도료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우면서도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수용성 페인트라고 해서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용성 페인트는 친환경적이기는 하지만 제조가 까다롭고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입니다. 또한 물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VOC 함유 제품보다 건조가 까다롭고 도장작업 때 작업성을 떨어뜨리거나 도장품질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수용성 페인트로 도색을 하지만 도장과정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클리어 코팅(투명하며 광택이 나는 도료)은 여전히 유기용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김아롱 기자=아롱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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