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 미니 컨트리맨, 쓰임새가 다양해졌다.

  • 입력 2017.04.17 08:13
  • 수정 2017.04.17 08:2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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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하게 사이즈를 키웠다. 2세대 미니 컨트리맨은 전장과 전폭이 이전 세대보다 각각 199mm, 33mm 확장됐고 전고는 13mm 높아졌다. 이렇게 확보한 전장 4299mm, 전폭 1822mm, 전고 1557mm는 웬만한 소형 SUV보다 풍부한 덩치다. 휠베이스도 75mm나 길어져 2670mm나 된다. 실내 공간에도 그만한 여유가 생겼다.

미니답지 않은 덩치를 갖고 있고 직각에 가깝게 다듬었다는 설명에도 여전히 동그란 느낌이 더 강한 헤드램프, 동글동글한 보디, 원형이 강조된 인테리어, 거칠지만 직관적인 주행 질감 등 미니의 전통과 미니를 상징하는 모든 요소는 그대로다.

 

이전 세대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커지고 바닥으로 더 가까워진 전면 인테이크 홀이다. 트림에 따라 조금씩 다른 프런트 그릴과 묘하게 어울려 미니의 당돌한 이미지를 더 강하게 해준다. 실내는 1열과 2열에 충분한 여유가 생겨 더는 공간에 불만을 품기 어렵게 됐다.

2열 시트는 130mm나 전후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높낮이까지 조절된다. 4:2:4 분할 폴딩으로 450ℓ의 러기지룸 공간을 최대 1390ℓ로 늘릴 수도 있다. 무릎과 머리 공간은 180cm가 넘는 탑승자가 “아무 불편이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

 
 
 
 

8.8인치 센터 모니터의 터치 반응이 빨라졌고 운전 난이도를 자동 기록하는 타이머 기능이 추가됐다. 트렁크 도어 아래에 발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열리는 편의 사양도 제공된다. 인테리어를 구성하고 있는 소재도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졌고 감촉과 시각 만족도도 높다.

파워트레인은 트윈파워 4기통 디젤로 150마력의 최고출력과 33.7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기존에 탑재된 엔진보다 수치가 올라갔다. 변속기도 6단에서 8단으로 변경됐다. 출력 수치의 증가는 미니 컨트리맨을 이전보다 경쾌한 출발을 돕는다. 1750rpm부터 시작하는 최대 토크의 힘 있는 출발을 지원한다.

 
 
 
 

ALL 4는 기분 좋고 믿음직하다. 전기유압식 사륜구동 클러치 방식으로 변경된 미니 ALL 4는 노면의 상태를 빠르게 읽고 전륜과 후륜에 적절한 토크를 배분한다. 무지막지하게 만들어 놓은 인공 오프로드에서는 서스펜션이 각 휠이 받는 무게에 맞춰 제어되면서 섬세하고 안정적인 조향으로 험로 탈출을 도왔다.

엔진의 박동, 풍절음, 소음 등은 다듬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거칠다. 그러나 그런 맛을 내는 게 미니다. 뭐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런 차다. 밀착감도 뛰어나다. 속도를 내거나 굽은 길을 돌 때, 바닥으로 노면을 훑고 가는 듯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일체감, 직관성은 더할 나위 없이 끝내준다. 이런 것이 펀 투 드라이브다.새로운 기능도 보인다.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을 감지해 운전자의 피로도를 파악, 이를 경고하는 알람으로 알려주고 향상된 보이스 콘트롤, 루트 마그넷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경로를 사전에 설정할 수도 있다. 

미니 컨트리맨의 가격은 쿠퍼 D가 4340만원, ALL4 4580만원, ALL4 하이트림 4990만원, SD ALL4 5540만원이다.

 
 
 

<총평>미니는 2017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2세대 컨트리맨에 ‘더 어드밴쳐(The Adventure)’라는 별호를 달아줬다. 모험을 즐기는 사람에게 적합한 차, 따라서 2세대 컨트리맨에는 다양한 쓰임새를 위한 배려가 한층 풍부해졌다. 기본적으로 늘어난 공간에 시트 베리에이션으로 더 강력한 무기를 갖춘 셈이다.

2010년 세계 무대에 데뷔한 미니 컨트리맨의 1세대도 사실 펄펄 날았다. 4도어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이라는 한정된 시장을 개척하면서 무려 54만대가 팔렸다. 미니의 한국 성장도 꾸준했다. 2005년 1개로 시작한 쇼룸은 지난해 19개로 늘었고 761대의 년간 판매 대수는 올해 1만 대를 넘보고 있다. 2세대 컨트리맨이 목표 달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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