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스페인 짝퉁 수퍼카의 베이스 모델

  • 입력 2017.02.21 09:12
  • 기자명 한용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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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짝퉁이라고 하면 중국을 떠올리지만, 중국 못지 않은 나라가 있다. 최근 스페인 경찰은 대량으로 짝퉁 수퍼카를 제조하는 공장을 적발하고 일당을 체포했다. 이들이 만든 짝퉁차는 페라리 F430, 458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등 대 당 수억원이 넘는 고가의 수퍼카.

대부분 FRP 바디를 사용하고, 정품 계기판과 사이드미러 등 일부 정품을 사용했지만 대체적으로 조악한 짝퉁차다. 짝퉁 수퍼카들은 그러나 대당 4만3000달러(한화 약 4900만원) 가량으로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들과는 다른 수준에서 만들어지고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짝퉁 수퍼카 제조 현장

짝퉁 수퍼카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지 타산이 맞는 베이스 자동차가 필요하다. 실내 계기판과 시트, 바디까지 수퍼카와 똑같이 만든다 하더라도 엔진까지 똑같을 수 없다. 엔진과 차대마저 똑같다면 짝퉁이 아닌 진짜 수퍼카다.

따라서 짝퉁 수퍼카를 만드는 업자(?)는 토요타 MR2 또는 폰티악 피에로, 닷지  네온 등을 사용하며 드물게 포르쉐 박스터를 베이스 차량으로 사용한다. 이 가운데 미드쉽 구조에 오래된 중고차의 가격이 저렴한 토요타 MR2와 포르쉐 박스터의 인기가 높다. 

토요타 MR2(W30)

토요타에서 만든 MR2 는 미드쉽 구조로 1984년에서 1999년까지 3세대까지 나왔다. 간혹 길에서 포르쉐 박스터인가? 하고 쳐다보면 뭔가 다른 미드쉽 로드스터를 보게 된다면 그게 바로 'MR2'이다. 짝퉁 수퍼카를 만드는 업체에서 선호하는 모델은 주로 1999년식의 토요타 MR2 컨버터블(3세대) 로 미드쉽 구조다.

상태가 가장 멀쩡하고 가격도 적당해서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16만3000 대가 판매된 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다. 미드쉽 레이아웃에 후륜구동. 1.8ℓ 엔진과 6단 변속기가 사용돼 짝퉁 수퍼카 베이스 차량으로 제격이다. 하지만, 138마력의 출력과 4기통이라는 점에서 실제로 도로를 달리면 짝퉁의 한계를 드러낸다.

폰티악 피에로

GM 폰티악 피에로 역시 짝퉁 수퍼카를 만들기 위한 베이스 차량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저렴한 중고차 가격 때문에 많이 사용하고 있고 공통적으로 미드쉽 구조를 갖추고 있어 짝퉁 수퍼카를 만들어 내는데 제격이다. 폰티악 피에로는 2인용 미드쉽 스포츠카로, 2.8ℓ  V6 엔진을 탑재, 높은 인기를 누렸던 모델이다.

페라리 P4  레이스카 레플리카 

한편, 레플리카는 클래식카를 복원하거나 영화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만드는 복제차를 의미하지만 짝퉁차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디자인과 관련된 저작권 위반으로 처벌이 되고 외형만 따라한 복제품으로, 제대로 된 기능과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 수퍼카를 갖고 싶은 열망은 이해하지만, 4900만원이면 다른 자동차를 사고도 남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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