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기대주(3) 기아차 K8, 오리지널 스포츠 세단의 등장

  • 입력 2016.12.21 11:19
  • 수정 2016.12.21 14:5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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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후륜구동 고성능 세단의 등장을 처음 예고한 때는 2013년이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나타난 콘셉트카 기아 GT를 기반으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개발해 이르면 2016년, 늦어도 2017년 초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많은 이들이 피터 슈라이어가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기아 GT 등장을 반겼고 완성도 높은 생김새에 극찬을 보냈다. 피터도 “기아 GT는 오래전부터 꿈꿔온 모델, 양산 버전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며 개인적인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기아 GT의 양산은 이제 현실이 됐다. 상표 등록까지 마친 것으로 보면 모델명은 K8으로 확정이 된 듯하다. 파워트레인은 370마력 V6, 315마력 4V 가솔린 그리고 유럽 시장을 노린 197마력 2.2ℓ 디젤이 유력하게 얘기되고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가 지향하는 가속 능력은 최근 공개된 2개의 동영상을 통해 과시됐다. 뉘르부르크링에서 244km/h의 초고 속도를 기록하고 남양연구소 시험로를 달려 정지상태에서 100km/h를 5.1초만에 도달하는 영상이다.

 

기아차가 만든 자동차 중 가장 빠르고 포르쉐와 아우디 등 비슷한 배기량의 고성능 모델과도 수치가 비슷하다. 가속 성능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이 디자인이다. 2011년 모터쇼에 등장한 콘셉트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직원 품평회에서 ‘너무 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최근 조립설비에서 도촬 된 것으로 보이는 기아 GT 프로토 타입 이미지를 살펴봐도 콘셉트카와 다른 도어 그립의 변화 정도가 눈에 띄고 나머지는 미세하다.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는 영상에서도 많은 정보가 나타난다.  4개의 배기구, 아날로그 타입의 계기반, 버튼 시동키, 지능형 헤드램프(AFLS), 전방충돌경보(FCWS), 6500rpm에서 시작하는 레드존, 그리고 244km/h로 속도의 정점을 찍을 때 엔진 회전수는 5500rpm까지 치 솟는다.

 

한편, 기아 GT는 로터스가 백 야드 빌더로 소량 생산하던 스포츠카를 들여와 1996년 기아차 엠블럼을 달고 등장했지만 1999년 짧은 생을 마친 엘란 이후 20년 만에 등장하는 기아차의 스포츠카다. 당시 기아모텍이 위탁 생산했던 엘란의 총 판매 대수는 1055대, 지금도 약 500여 대가 남아있다.

엘란의 참패 이후 더는 고성능 또는 스포츠카 등 특별한 모델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기아차는 없었다. 그러나 ‘돈’은 충분해졌고 현대차로 영입이 됐지만 알버트 비어만, 루크 동커볼케 등 걸출한 고성능 차 전문가의 손길과 입김, 그리고 조언이 충분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양산형 기아 GT의 데뷔는 내년 1월 열리는 2017 북미오토쇼가 될 전망이다. 공식 출시는 하반기로 알려져 있다. 기아 GT가 한국 자동차 시장의 다양성을 키우고 선택의 폭을 넓혀 줄수 있다는 의미에서 2017 기대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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