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조사에도 무덤덤, 수입차 뭘 믿고?

  • 입력 2012.02.29 12: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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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수입차 업계의 차량 및 부품의 가격 구조와 딜러마진까지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들 업계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수입차 업계는 공정위 조사가 그 동안 소비자들에게 받아왔던 오해를 해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이 같은 반응은 차량 가격에 대한 거품 논란과 공임을 포함한 부품 공급 구조 및 가격 수준이 국내와 해외 시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효준 BMW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해를 기준으로 BMW가 공급하는 차량과 부품의 가격은 해외보다 더 저렴하다"고 밝힌 바 있다.

BMW의 각 모델별 국내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미국은 우리보다 107%, 중국은 138%, 일본의 경우 무려 164%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수리비용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임의 경우 국내에서는 시간당 6만원을 받고 있지만 독일은 23만2000원, 일본은 15만4000원, 중국은 9만2000원을 받고 있다. 국내보다 많게는 4배 가량되는 곳도 있어 국내에서 청구하는 시간당 공임 6만원이 결코 높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김 사장은 "관련 용역에서 BMW의 적정 공임이 시간당 8만6400원이라는 보고가 있었지만 국내 시장의 특수성과 고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만원으로 책정한 것"이라며 "공정위 조사 결과가 나오면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결코 폭리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입증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 업체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시간 당 평균 4만4000원 가량의 공임료를 받고 있으며 이 역시 해외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 가격이 해외보다 높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차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국내 판매가격은 관세와 물류비용을 감안한 최소한의 선에서 결정된다"며 "공정위가 요구한 최근 3년간의 가격 변동 현황이 나오면 알겠지만 수입차는 가격을 내린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공정위가 벌이고 있는 시장 조사가 막연하게 추측해왔던 수입차 업계의 폭리 등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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