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현 통신] 기자(?)만 5만 명, 걸어서 보려면 3만보

  • 입력 2016.04.25 19:11
  • 수정 2016.04.26 16:15
  • 기자명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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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 다 모였습니다. 바로 ‘2016 베이징모터쇼’ 때문인데요.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아시아에선 도쿄모터쇼가 중심이었으나, 최근엔 베이징·상하이 모터쇼에 그 자리를 내줬습니다. 규모나 참가 업체 등 모든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베이징모터쇼는 25일 프레스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4일까지 열흘간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립니다. 모터쇼의 주제는 ‘이노베이션 투 트랜스포메이션(Innovation to Transformation)’이며, SUV와 친환경차, 중국형 럭셔리 세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모두 2500여개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이 참가해 1170여대의 차량을 전시했는데, 33개 모델은 세계 최초, 21개 모델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가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르노와 지엠에서 참가하기 때문에 별도로 전시관을 마련하지는 않았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국내에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중국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판매를 시작하는데 얼마나 팔릴지, 토요타 하이브리드차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지가 관심입니다. 또한 베르나(엑센트) 후속이 될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현대차는 중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해 제네시스 브랜드 띄우기에도 나섰습니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 홍보관을 별도로 마련하고 EQ900(현지명 G90), G80 등을 선보였습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친환경 소형 SUV ‘니로’를 중심에 배치했습니다. 또한 젊은 층을 위한 K3 부분변경 모델과 올 뉴 쏘렌토, 중국형 신형 스포티지(KX5)를 전시했습니다. 니로 오는 10월부터 중국 판매를 시작합니다.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XLV)와 코란도C(코란도), 렉스턴W(렉스턴) 등을 전시했습니다. 글로벌 업체들은 대형 럭셔리 세단과 고급 SUV 등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폭스바겐은 친환경 대형 SUV 콘셉트카인 ‘베이징 콘셉트’를 선보였습니다. 이 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기만으로 50km를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혼다는 CR-V보다 조금 더 큰 중형 SUV를 선보였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UV에 쿠페의 특징을 더한 ‘더 뉴 GLC 쿠페’와 기존 E클래스보다 전장이 14cm 더 긴 중국형 ‘E클래스 롱 휠베이스’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습니다. BMW는 중국형 SUV ‘뉴 X1 L’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740Le ‘i퍼포먼스’, M2 쿠페 등을 전시했습니다.

 

재규어는 신형 XF의 롱휠베이스 버전, 포르쉐는 718 박스터의 하드톱 버전인 ‘718 카이맨’, 르노는 콜레오스(국내명 QM5)를 내놨습니다.

상하이차, 둥펑차, 창청차 등 중국 브랜드 70여개 업체도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의 SUV와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워 전시장을 꾸몄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디자인을 흉내 낸 중국차도 많이 보였는데, 그래도 이전 전시회보다는 많이 줄어든 모습입니다. 

올해 모터쇼가 열린 국제전람센터는 베이징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약 20여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우리가 잘아는 천안문에서 지하철로 가려면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데 요금은 6~7위안(한화 약 1200원) 정도입니다.

국제전람센터의 정확한 면적은 알 수 없으나, 모터쇼장은 동관 4개 전시장과 서관 4개 전시장 등 모두 8개 전시장으로 꾸며졌습니다. 실외에는 대형 트럭과 버스 등이 전시됐습니다.

광활한 전시장을 모두 돌아보는데는 성인 남성의 걸음으로 대략 3만보 정도입니다. 프레스데이에 참가한 기자의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는데요, 제 출입증 번호로 추정해보면 최소한 5만명은 넘을 듯합니다. 역시 ‘세계 최대 모터쇼’라고 불릴만 합니다.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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