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금만 3천억원 테슬라 모델3, 한국 고객 인도는 언제?

총 생산량 12만대 테슬라, 예약 구매자만 28만명…고객 인도 3년 이상 걸릴 수도

  • 입력 2016.04.05 11:45
  • 기자명 이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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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보급형’이라고 밝힌 4천만원대의 전기차 ‘모델3’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사흘간 사전계약만으로 28만대가 예약됐다고 밝혔다. 하루 10만대씩 예약이 이뤄진 셈이다.

 

테슬라의 CEO 앨론 머스크는 지난 1일 모델3를 출시하면서 2017년에 고객 인도를 시작할 것이고 한국을 포함한 새로운 7개 국가에서도 판매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도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약 4000만원 선으로 낮췄고 테슬라 스스로도 ‘볼륨모델’이라고 부르고 있다.

모델3는 성인 5명이 편안하게 탈 수 있으며 앞과 뒤에 트렁크가 있어서 실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최고 346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곳곳에 설치중인 테슬라의 급속충전시설 ‘수퍼차저’를 활용해 전 세계 어디든 문제없이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파격적인 신차 출시는 국내 소비자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당일 한국도 판매 국가에 포함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구매한 사례도 많다. 예약을 위해서는 1000달러(약 115만원)의 예약금을 내야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약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다만, 실제 차를 받으려면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작년 출시한 모델X도 예약 구매자가 아직도 대기 중인 것을 고려하면 신차를 실제로 받으려면, 그것도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받으려면 2017년이 아니라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해석이다.

 

테슬라는 4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생산량이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작년 출시한 모델X의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날개 모양의 문짝에 신기술을 지나치게 많이 적용해 제작 기간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를 두고 ‘오만함’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1분기 테슬라는 목표했던 1만6000대 생산에 하회한 1만4820대를 출고했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는 아직까지 주력 모델인 모델S가 1만2420대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신차 모델X는 2400대에 불과했다.

 

엘론 머스크는 모델3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공장 ‘기가팩토리’를 통해 향후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모델S와 모델X의 수요에 모델3 예약구매까지 고려하면 테슬라 구매자가 모두 내년에 차를 받으려면 당장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올해 생산량이 10만대에도 못 미칠 것을 고려하고 지금까지 테슬라가 생산한 모든 차가 12만2000대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 모델3가 굴러다닐 시점은 빨라도 2년~3년 뒤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이번 모델3 예약판매를 통해 현재까지 대당 1000달러(약 115만원)씩 총 3220억원의 현금을 끌어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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