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반떼, 주저없이 선택된 올해의 차

  • 입력 2016.02.04 23:49
  • 수정 2016.02.05 10:2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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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 있는 선배 기자는 신형 아반떼가 처음 출시 됐을 때 이렇게 말했다. “현대차 기술력의 과거와 미래의 경계선, 전후 세대를 가르는 차”. 작년 10월 출시된 6세대 아반떼는 그가 말한 것처럼 이전 세대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제네시스에서 이어진 디자인 아이덴터티가 반영된 차분한 스타일, 편의장비, 동력성능, 승차감 모든 면에서 진일보했다.

주변의 많은 사람이 현대차 라인업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차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그리고 자신 있게 아반떼를 꽂는다. 작년 한 해 동안 10만대 넘게 팔린 것, 2016 올해의 차(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에 월등한 차이로 선정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매끄럽게 출발하고 경쾌하게 달린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서 가장 강조된 것이 스포티한 주행성능이라고 말한다. 앞서 디젤 모델인 e-VGT로도 그런 장점을 확인했다. 그런데 1.6 GDI 가솔린은 자동차 성능 지표가 되는 출력이 이전 140마력에서 132마력으로 낮아졌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기아차 K3도 2016년형 모델의 출력이 같은 수준으로 낮아졌다.

출력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현대차는 “일상적인 운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역에의 토크를 강화하기 위한 세팅”이라고 말했다. 제원상 최고출력(132마력/6300rpm)과 최대토크(16.4kg.m/4850rpm)로 보면 출력과 토크의 곡선 정점이 조금씩 앞 당겨졌다.

 

공차 중량도 1290kg으로 조금 무거워졌다. 제원의 변화로 보면 스포티한 성능을 강조한다는 설명은 맞지 않는다. 그러나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얘기가 달라진다. 가속페달을 천천히 누르면 이전과 다른 묵직한 사운드가 소리를 높여간다. 고음이 강했던 특성이 중저음으로 변했다. 이런 소리의 변화는 운전자가 심리적으로 편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어를 드라이버에 위치시키고 가속페달을 강하게 압박하면 엔진회전수가 6000rpm까지 빠르게 상승하며 차체를 밀어낸다. 힘을 빼지 않으면 레드존(6500rpm)까지 빠르게 게이지가 접근하고 4000rpm과 5500rpm을 오르내리며 시속 100km, 그 이상으로 속도를 끌어 올린다.

 

이런 과정에서 엔진의 기본 좋은 질감과 경쾌한 사운드가 전해진다. 중저속 토크를 강화했다는 설명대로 저단과 4단, 5단의 속도 상승감에는 차이가 있다. 진짜 재미는 스포트 모드를 선택하고 메뉴얼로 기어 단수를 올려가며 가속을 할 때 나온다.

온순했던 성격이 거칠어지고 사운드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 모드에서 굽은 길을 공략하면 차체 뒷부분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약간의 스티어가 발생한다. 과감한 운전을 해도 핸들링과 EPS의 성능이 차체를 든든하게 받쳐 준다.

 

폭스바겐 골프를 몰고 급제동과 급가속으로 이어지는 와인딩을 하면서 느꼈던 짜릿함과 다르지 않은 운전의 재미가 있다. 고속 주행에서 발생하는 풍절음과 바닥 소음은 그만한 모델 중 특별하게 뛰어나지는 않다. 단 정지해 있을 때는 시동이 꺼져 있는 것으로 착각이 들 만큼 조용하다.

 

스포티한 성능에 최적화된 디자인

차체 크기는 전장 4570mm, 전폭 1800mm, 전고 1400mm 그리고 축간거리는 2700mm다. 이전 세대보다 전장과 전폭을 키우고 전고를 낮췄다.

외관의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루프 라인을 길게 빼면서 C필라를 조금 앞쪽으로 당겨 전장과 전폭을 늘리고도 축간거리는 그대로 가져 왔다. 전체적으로는 특별한 것을 찾아보기 힘든 외관이지만 측면에서 보면 쿠페의 라인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런 효과다.

 

전조등과 후미등, 그리고 안개등의 베젤까지 날카롭게 마무리한 것도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실내 장식의 기본 콘셉트는 편의성이다. 버튼 하나를 조작하는 것도 운전자의 동작과 동선을 세심하게 고려해 디자인하고 구성한다.

센터페시아의 버튼류는 사용 빈도가 많은 기능의 순서에 따라 운전자와 가깝게 배치하고 조작 각도를 수평이 아닌 45도 기울게 했다. 운전대에서 자연스럽게 손이 내려가면서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몇몇 곳에 저렴한 재질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배기량 1600cc급 소형차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도 사치스럽다.

 

(총평)짜임새도 좋고 마무리도 빈틈이 없지만 버튼 시동 스마트키, 전동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 콘솔 암레스트,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USB 포트 추가 등을 하려면 부담이 커진다.

가장 저렴한 트림 스타일(1380만 원)에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47만 원이 추가된다. 2만 5000원 짜리 보급형 하이패스도 있는데 아반떼는 25만 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보다는 운전할 때 유용한 기능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고객의 마음을 잡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오토헤럴드 동영상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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