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제네시스 쿠페, 여전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 입력 2011.12.27 13:3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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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후륜 스포츠카로 2008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외관과 동력성능을 개선한 '더 뉴 제네시스 쿠페'는 국내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모델이다.

스포츠카는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기준이 되는 만큼 스타일과 동력성능은 물론 인테리어의 세세한 부분까지 많은 공을 들이는 차종이다.

개조차로 거듭난 제네시스 쿠페의 가장 큰 변화는 그 동안 많은 지적을 받아왔던 디자인이 꽤 스포츠 카 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헤드램프와 안개등은 날카롭지만 뚜렷한 실루엣으로 변화됐고 특히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은 좌우폭이 넓어져 차체 전체의 안정감을 돋 보이도록 했다.

보닛에는 날카로운 라인까지 더해져 솜씨 좋은 정형외과에서 완벽한 수술을 거친 듯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외모만큼 동력성능도 크게 높아졌다. 210마력의 2.0 터보 엔진은 270마력으로 높아졌고 303마력의 3.8 엔진은 직분사를 통해 350마력의 괴력을 발휘한다. 이 정도의 힘이면 동급의 세계 어떤 스포츠카와도 대등한 기본기를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센터페이서 중앙에 자리한 엑셀, 토크, 유온계다. 효용성을 따지지 않더라도 실내에서 스포츠카의 색다른 맛을 전달하는데는 충분한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시승차인 380GT는 높은 출력 탓에 일반 세단과는 전혀 다른 감의 운전이 필요하다. 시동을 걸고 엑셀레이터에 가벼운 압력만 줘도 차는 거침없이 튀어 나간다.

이런 파워는 저속에서뿐만 아니라 고속에 도달하는 전 과정에서 느낄 수 있고 페들 쉬프트로 기어단을 바꿔가며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동안에도 분명하고 고르게 발휘된다.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도 특별한 거슬림없이 자연스럽고 빠른 전환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레드존까지 치고 올라가는 급가속에서 거칠게 들려오는 사운드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전의 제네시스 쿠페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이 너무 가볍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지나치게 과욕을 부린 탓일 까. 스티어링의 세팅은 실망스럽다.

고속에서의 스티어링 안정성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저속에서는 마치 전동식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것처럼 너무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모두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다. 중고속에서의 응답성이나 조작성은 이전 모델과 차이를 보이며 빠르고 분명하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어쨋든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의 내년 내수 판매목표를 4000대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 11월 현재 1400여대로 올 한 해 동안 예상되는 판매대수 1500여대를 배 이상 뛰어넘는 목표다.

스타일 변신에 성공했다는 좋은 평가, 특히 262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감안한다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국산 스포츠 카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제네시스 쿠페의 목표 달성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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