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주목해야 할 車업계 5대 이슈

  • 입력 2011.12.26 15:1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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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자동차 내수 판매는 올해보다 1.1% 감소한 158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부진과 가계부채의 확대, 주요 차급의 신차 효과 약화와 소형 상용차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가격 상승 등을 내수 감소의 이유로 보고 있다.

내년 내수 시장이 감소하면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그럼에도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눈여겨봐야 할 커다란 이슈들이 많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주요 이슈를 정리해 봤다.

①현대차 제품 디자인 다시 우향우?=2009년 신형 쏘나타에 처음 적용되기 시작한 현대차의 디자인 컨셉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가 새로운 디자이너의 영입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 올 것인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연한 역동성을 의미하는 플루이딕 스컬퓨처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유기적인 자동차 디자인으로 창조하는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며 이후 신형 엑센트와 아반떼, 그랜저 등에 적용돼 현대차의 제품 아이덴터티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차종과 차급을 불문하고 적용되면서 일부 모델은 부조화스럽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최근 영입한 BMW 수석디자이너로 일했던 크리스토퍼 체프먼의 영입은 향후 현대차의 디자인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싼타페에 그의 영향력이 당장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가까운 시간에 BMW X5, X쿠페의 화려하고 동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현대차를 보게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②전기차 양산 시대 왔지만 ‘그림의 떡’=기아차의 경형 전기차 'RAY EV'에 이어 르노삼성차 'SM3 Z.E'가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시작된다.

시범 생산됐던 현대차 블루온과 달리 레이EV와 SM3 Z·E는 언제든 시장의 수요에 맞춰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내년은 국산 전기차 시대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성능도 수준급이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이 가능한 거리가 100km 이상이고 최고 속도 또한 130km에 달해 일반적인 도심 운행에 부족함이 없는 반면, 충전 비용이 저렴하고 배출가스 제로의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대당 4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높은 가격 때문에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없는 한 일반인에게 쉽게 보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카와 같은 친환경 차량의 시장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형 모델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고 국내 브랜드도 이에 대응해 다양한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③경차 시장 확대, 수요 증가세로 이어질 듯=기아차가 박스카 레이를 출시하면서 쉐보레 스파크와 함께 경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모닝과 스파크 두 개 모델이 양분해 왔던 경차 시장은 기아차 레이가 가세하면서 상당부분 수요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레이 출시 이후 모닝과 스파크의 판매가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계절적 수요 감소를 감안하면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오히려 레이의 가세로 경차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상위 차급인 프라이드와 엑센트 등 소형차 수요도 변화가 없어 내년에는 경·소형차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④수입차 라인업 확대, 국산차 비상=수입차 판매가 연간 10만대를 넘어서고 내년 역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산차 업계의 대응 전략이 부산해졌다.

2012년 수입차 판매는 올해보다 12% 증가한 11만9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은 판매 증가보다는 수입차의 라인업 확대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가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모델을 투입하면서 국산 주력 차급을 위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예전 같으면 월간, 분기별, 연간 판매 전략을 수립하면서 수입차를 의식한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중소형 모델을 포함한 주력 시장 수성을 위한 전략이 필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 중형차급의 판매 전략에서 수입차를 배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2000만원대 수입차가 몰려오면서 내년부터는 경쟁 모델 분석은 물론, 마케팅과 광고, 홍보 등 세밀한 부분의 대응 전략까지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⑤강화된 연비 규제 ‘나 어떡해’=내년 1월1일부터 연비 등급이 상향 조정되고 측정 방식이 강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연비 1등급 기준을 현행 리터당 15km/l에서 내년부터는 16km/l로 조정했다. 측정 기준도 세분화해 시내 주행, 고속도로 주행, 고속 및 급가속, 에어컨 다동 주행, 외부 저온 조건에서의 주행 등을 각각 측정 한 후 최종 연비를 표시하도록 했다.

업계는 강화된 연비 측정 방식이 적용될 경우 현재보다 20% 가량 낮게 연비가 표시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25개에 달하는 연비 1등급 모델은 6개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그 동안 높은 연비를 앞세워 제품을 홍보해왔던 완성차 업체들은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내년부터 출시되는 차량에 우선 적용되기는 하지만 오는 2013년에는 기존 차량에도 적용되는 만큼 갑작스럽게 낮아진 연비를 소비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연식변경 또는 부분변경을 통해 연비 성능을 높인 모델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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