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체어맨' 해법 찾기...SUV 변신도 고려

  • 입력 2015.03.04 17: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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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세단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가 '체어맨'에 대한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더 이상 유지하고 끌고 나가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고 한계가 있어 이미 단종의 수준을 밝고 있는 상황에서 '체어맨' 브랜드를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인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도 지난 3일,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네바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어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체어맨 H의 단종이 결정됐고 W는 변형을 생각하고 있다"며 "체어맨의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프리미엄 SUV를 개발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체어맨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그먼트의 SUV를 개발할 수 있다는 구상을 처음 밝힌 것이다. 이 사장은 "현재로서는 대형 세단을 유지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단 시간내에 어떤 결정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쌍용차가 갖고 있는 SUV 명가(名家)의 이미지를 살려 나가는 상품 구성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단을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대형 세단 대신 체어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프리미엄 SUV를 개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장사가 되는 새로운 소형 세단을 개발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시장은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안전, 환경 등 여러가지 규제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고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제품은 뭐가 있을지도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최근 미국 진출 컨설팅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재임 시절 등 과거와 다른 시장 환경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따라서 돌 다리를 열번이라도 두드리고 건너간다는 생각으로 조급증을 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오는 24일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소회도 밝혔다. 이 사장은 "2007년 77일간의 파업과 코란도C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출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직원들의 희생으로 오늘의 쌍용차가 존재하고 있는 만큼, 후임 사장이 자신의 경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43년생인 이유일 사장은 1999년 현대차 마케팅 본부장을 거쳐 2009년 쌍용차 공동 법정관리인에 이어 2010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제네바=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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