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으로 뒤집어 본 수입차 성적표

  • 입력 2015.01.27 00:5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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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솔린 수입차 판매 1위 메르세데스 벤츠 E300

수입차의 디젤 편식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4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전체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이 67.8%나 됐다. 전체 19만 여 대 가운데 13만 여 대가 디젤차였고 전년보다 36.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차는 3.6% 늘어난 5만 여 대, 하이브리드차는 32.6%가 늘기는 했지만 7000여대에 그쳤다.

지난 해 판매된 수입차를 모델별 순위로 나눠보면 디젤차의 시장 지배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10위권 안에 포진한 모델 가운데 디젤차는 9종이나 됐다. 나머지 한 개의 모델도 하이브리드카로 순수 가솔린차는 단 한 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국제원유 가격이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의 구도를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름값이 떨어지는 것은 같지만 가솔린에 대한 체감부담이 줄어들면서 경유차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하는 일이지만 지난 해 순수 가솔린차 가운데 디젤차 못지않게 선전을 한 모델들도 꽤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E300은 2862대나 팔렸고 포드 익스플로러는 2673대나 실적을 올렸다. 전체 판매 순위로 봐도 디젤차 판매 10위권 모델의 바로 뒤를 이을 정도로 괜찮은 실적이다.

지난 해 수입차 판매 10위는 3459대가 팔린 아우디 A6 3.0TDI 콰트로다. 가솔린 판매 순위 2위를 SUV(익스플로러) 모델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닛산 알티마도 2213대나 팔렸고 BMW 528i는 2067대로 뒤를 이었다. 대중 브랜드 세단 모델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셈이다. 여기까지 지난 한 해 동안 단일 모델로 2000대 이상 팔린 순수 가솔린 수입차 순위다.수

가솔린 수입차 판매순위(2014, 단위 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으면 가솔린 모델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경쟁력 또는 연비나 안락한 승차감 등으로 디젤차를 위협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디젤차의 기세는 아직 등등하다. 하지만 유가 하락, 환경에 대한 논란, 그리고 유로6 등 강화된 환경 규제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시장 여건이 가솔린차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만큼 반격의 기회로 삼아 볼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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