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차 유지비 月 3만8000원 줄었다

  • 입력 2014.12.15 01:5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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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 값이 연일 폭락하고 있다. 지난 7월 한 때 배럴당 118달러를 넘어섰던 브렌트유 값은 최근 61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가 추이에 어느 업종보다 민감한 자동차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 고유가 바람을 타고 시장을 넓혀왔던 소형차와 경유차 편중 수요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유가 하락 추세가 어느 선까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 가에 따라서 내년 사업 목표와 판매 주력 차종을 설정하는데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년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경유 차량이 주도 해 왔다. 국산차는 디젤 차종이 많은 다목적 차량의 판매가 1월부터 10월까지 총 33만 2411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기록한 29만 2141대보다 12% 이상 늘어난 수치다.

 월 2083km 주행시 연초대비 현재 시점의 유종별 연료비 절감액  

올해 예상되는 국산차 증가율이 3%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 증가의 대부분을 경유 차종이 주도한 것이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1월에서 11월까지 판매된 17만 9239대 가운데 68%가 경유차였고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12만 806대보다 무려 35.9%나 증가한 기록이다.

업계는 그러나 최근의 유가 하락이 이런 시장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휘발유 값이 하락하면서 연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 중, 대형 가솔린 차종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가솔린 차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에 대한 부담이 경유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이유가 가장 크다. 경유 또는 LPG 연료 값도 함께 떨어지고는 있지만 가솔린 차량의 체감 부담이 낮아지면서 내구성과 승차감, 잔존가치 등에서 불리한 경유차를 굳이 선택할 필요성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유종별로 값이 어느 정도 떨어졌고 이 폭만큼 연료비 부담이 어느 정도 줄어들었는지를 비교해보면 휘발유와 경유 간 차이는 작지가 않다.

리터당 휘발유 값은 지난 1월 1888.93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내려가기 시작해 14일 기준 1666.38원으로 떨어졌다. 복합연비 12.1km/ℓ인 중형세단 쏘나타를 기준으로 월 평균 2083km(연간 2만 5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1월 32만 5229원에 달했던 연료비는 최근 28만 6911원으로 3만 8318원이 줄었다.

같은 시기 리터당 1707.69원이었던 경유 값도 1473원.96원으로 떨어져 월 평균 유류비 부담액이 중형 디젤 세단 파사트(14.61km/ℓ)를 기준으로 24만 3677원에서 21만 243원으로 낮아졌다. 유류비 부담액은 다 같이 떨어졌지만 휘발유 값이 연초 경유 값보다 낮아진 셈이다.

특히 LPG값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월 평균 부담액이 4만 2475이나 줄었다. 자동차 업계는 유종별로 연료비 부담액 감소 폭이 미세하기는 하지만 최근 휘발유 값이 리터당 1400원대인 주유소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 경유차는 물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하이브리드 타입 모델은 지난 6월 이후 줄어들고 있고 전기차 역시 같은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고유가로 호시절을 보냈던 수입 디젤과 하리브리드 차량들이 유가하락의 역 추세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내년 자동차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며 “가솔린 라인업이 강한 국내 업체들이 연료비 부담 감소를 내 세워 공격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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