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큐브' 돌풍, 벌써 사라지나

계약 급감...단종 또는 가격 인상 소문까지

  • 입력 2011.12.14 11:0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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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닛산 브랜드 최초로 수입차 전 차종 판매 1위 자리를 꿰차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스카 '큐브'가 내부적으로는 저조한 판매에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큐브가 꽤 괜찮은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초기 사전 예약자의 상당수가 적기 출고가 되지 않아 이탈을 했고 기아차 레이가 출시되면서 더 심각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에 439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전체 모델 가운데 3위에 올랐다가 10월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놨던 큐브가 11월 깜짝 1위에 오른 것은 미출고 차량을 한 꺼번에 출고했기 때문"이라며 "12월부터는 미출고 물량도 거의 소진됐고 계약도 부진해 앞으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큐브는 출시 이후 폭발적인 반응으로 사전 예약대수가 수 천대에 이르는 것으로 홍보됐지만 실제 계약 대수는 900여대에 불과했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계약 대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큐브의 월간 계약대수는 9월 600여대, 10월 450여대로 감소했고 지난 11월에는 250여대로 급감했다. 12월에는 계약 추세가 이 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큐브가 초기 반응과 달리 급격하게 부진에 빠진 이유는 초기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적기에 차량을 출고하지 못한 계약자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가 됐고 최근 기아차 박스카 '레이' 출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닛산이 엔고 부담을 떠 안고 큐브의 가격을 최소한으로 결정하면서 손실이 증가하고 있어 판매를 중단하거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까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 돌고 있다.

이에 대해 닛산 관계자는 "시기적 이유로 연말 마케팅이 활발하지 못해 계약 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하고 "따라서 큐브의 판매를 중단하는 일은 고려한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도 현재 수준에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내년에는 더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는 한편, 미국에서 생산하는 닛산과 인피니티 모델을 직수입하는 등의 적극적인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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