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김흥식 기자님,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 올려요 내려요

  • 입력 2014.06.05 17:55
  • 수정 2020.08.06 12:2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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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부터 시작된 무더위에 꼭 필요한 차량 관리 요령 몇 가지를 정리해서 소개를 했는데요. 냉각수, 에어컨, 와이퍼 그리고 가장 중요한 타이어를 어떻게 점검하고 살펴봐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기사였습니다. <자동차, 폭염에 대비하는 올바른 자세>

이 기사에 당황스러운 댓글이 달렸습니다.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10% 가량 더 높게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고 소개를 했는데 낮춰야 한다는 반론과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논쟁이 벌어졌는데 졸지에 "무식한 기자"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 댓글에 동의도 꽤 달렸습니다.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은 적정치보다 조금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내용을 페이스북에도 올려 봤습니다. 대부분 자동차 관련 기자, 그리고 이 분야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 조차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은 평소보다 낮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을 권장치보다 높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낮게 하는 것이 좋은지 헷갈렸습니다.

자동차와 타이어 제조사, 관련 대학 교수, 그리고 시민 단체 전문가들에게 한 번 묻기로 했습니다. 먼저 현대자동차 서비스 담당 임원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차량에 표시된 공기압이 상시 유지되도록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도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은 10%가량 높이는 것이 좋다"라고 했습니다.

국내 대학 자동차 관련 학과 교수님은 "타이어 공기압은 적정치보다 5% 이상 많은 것이 연비와 제동력, 주행 성능과 소음 등 모든 면에서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여름에 공기압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계절과 상관없이 적정치보다 조금 높게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타이어 관리요령"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기온이 올라가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가 팽창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권장 공기압은 이런 점을 모두 감안 한 것"이라며 "여름철에 공기압을 낮추면 타이어의 접지면이 넓어져 열 발생으로 인한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타이어 제조사 관계자 답변도 같았습니다. 한국타이어 기술 부문 관계자는 "타이어 공기압은 매일 체크하기 어렵기 때문에 권장치보다 10%, 많게는 15%까지 올려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다른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것보다 더 높은 공기압을 권장한 건데요.

그는 "운전자가 타이어 공기압 자연 감소분을 적기에 체크하고 보충하기 어렵고 또 평균적인 타이어 점검 기간을 감안했을 때 적은 것보다는 15%까지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교통안전 시민단체 관계자도 같은 입장이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여름철에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치 보다 낮추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또 잘못된 상식이라는 겁니다.

여름철에 공기압을 10% 높여야 하는 이유가 일상적인 타이어 관리 습관상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는데요. 따라서 계절에 따른 공기의 수축 또는 팽창여부와 관계없이 타이어 공기압은 권장치보다 5%에서 10%가량 더 높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 꼭 기억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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