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효과 만점, 방탄차, 기술력은 선진국 70%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4.04.06 09:29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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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에쿠스 방탄차

자동차를 잘 만드는 국가는 선진국이다. 3만개 이상의 부품이 조합되어 최고 수준의 기능을 발휘하는 관계로 모든 분야의 기술수준이 선진화되어야만 가능한 만큼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를 만드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진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국가는 필수적으로 자국의 자동차 제조 수준을 올리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분야의 기술 수준이 올라가고 유관산업의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 전체적인 자국 경제를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그렇게 자동차 분야에 매달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를 만드는 국가이다. 아직 프리미엄 수준의 자동차까지는 아니어도 대중차 수준에서는 분명히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조금만 매진하고 브랜드 이미지만 올리면 머지않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 향상에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수단 중의 하나가 바로 방탄차라고 할 수 있다. 방탄차는 이용하는 인사가 워낙 특수층이어서 기능이나 가격 등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박대통령이 네덜란드 방문 때 BMW M7 차량을 제공받아 큰 관심을 나타내었다. M7 모델은 아직 판매가 안되는 고성능 차량으로 여기에 특수 방탄과 보호기능을 부과한 차량이다.

특히 몇 명 안되는 세계 정상국에만 부여하여 더욱 큰 관심을 나타내었다. 방탄차가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최고의 기술이 내재되어 있어서 자국의 자동차 수준을 알리는데 첨병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국 정상이 이용할 경우 방송 등 매체 노출이 많은 관계로 자국 정상이 확실한 홍보대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국의 자동차 기술이 낮은 경우에는 할 수 없이 다른 나라의 방탄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전 대통령들이 주로 벤츠 가드 시리즈나 캐딜락 방탄차를 주로 이용하였으며, 간혹 BMW 하이시큐리티 시리즈를 이용하였다고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러시아는 질 시리즈, 미국은 주로 캐딜락 시리즈, 독일은 벤츠와 BMW, 프랑스는 푸조, 일본은 도요타 등 각국 정상들은 자국의 방탄차를 이용하였다. 방탄차는 누구나 만들 정도로 쉬운 기능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차량보다 더한 모든 첨단 기능들이 내재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강화 방탄유리와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과 합금은 물론이고 케풀라 방탄 섬유로 무장하고 있고 네 바퀴의 타이어가 모두 터져도 시속 80Km 이상으로 달리는 특수 타이어와 웬만한 총알과 수류탄 등에도 견디며, 화재 소화 가능, 화생방 공격 시 실내 청정 기능과 신선한 공기 공급 기능, 위성 연결과 긴급 구조신호 등도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심지어는 비상 시 간단한 수술 기능과 최소한의 공격 기능까지 보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능은 주문에 따라 달라지며,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탄 가능인 방탄유리 기능을 넣은 경우가 많으며, 요인 보호용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 납치 등 사회적 기능이 약한 남미나 이라크 등에서 많은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유력인사들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용은 기능에 따라 같은 동급 차량의 1.5~5배에 이른다고 할 수 있다. 무게도 2배 이상 늘어나기도 한다. 방탄차는 불편한 차량이다.

무겁다보니 굼뜨기도 하지만 연비가 워낙 나쁘고 실내에서 두꺼운 창문으로 인하여 내리는 기능이 없고 두꺼운 유리로 인한 굴절로 바깥을 보면 어지럽다고 할 수 있다. 쉬운 차량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예전 최고급 국산차였던 현대차 다이너스티에 극히 일부분 방탄 기능을 넣은 것이 최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준은 초보적인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후 국내의 자동차 기술발전을 거듭하면서 현대차가 에쿠스 방탄차를 제작하여 청와대에 3대를 기증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도 기증한 것이 최근이라고 할 수 있다. 수준은 선진국의 약 70% 수준이라고 예상된다. 아이러니하게 자동차 제작수준은 낮은 브라질이 방탄 개조가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국에서 워낙 사회적 안전망을 유지하기 위한 방탄차 수요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러한 사업이 활성화 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우리 국산차도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에 애쓰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최고급 방탄차 제작에 고민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역시 국민들은 직접 탑승하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자국 방탄차를 보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 홍보기능은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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