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서 사상최대 ‘통큰 광고’
현대차, 美서 사상최대 ‘통큰 광고’
  • 오토헤럴드
  • 승인 2011.11.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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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 독점 후원-슈퍼볼 광고 2배로 늘려…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마케팅을 펼친다. 연간 최대 판매실적을 잇달아 갈아 치우며 미국 ‘빅3’와 일본 도요타 등 현지 주요 자동차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현대차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예정된 대형 이벤트에 광고를 내보내고 공식 후원을 체결하는 등 ‘물량공세’를 펼치며 명실상부한 ‘미국 메이저 완성차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 도요타 후원하던 그래미상 차(車) 부문 3년간 독점 후원

▲ 현대차가 지난해 ‘슈퍼볼’에서 선보인 ‘쏘나타’ 광고의 한 장면. 현대차 미국법인 직원들이 쏘나타의 차체를 손으로 들어 옮기며 각 공정을 거쳐 차를 완성하는 과정을 묘사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올해부터 3년간 음악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그래미상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전까지 그래미상 자동차 부문 후원사는 일본 도요타가 맡아왔다. 그래미상은 동종업체 두 곳 이상의 공식 후원을 맺지 않으며 기존 후원사가 자격을 포기할 때에만 다른 업체와 계약이 가능하다. 올해부터 자동차업체로는 독점적으로 그래미상을 후원하는 현대차는 계약이 만료된 후에도 공식 후원사 우선협상권을 갖는다.

현대차는 먼저 30일 방영되는 그래미상 후보자 발표(노미네이트) 콘서트에 60초 분량의 홍보영상 2편을 내보낸다. 영상에는 그래미상 후원과 더불어 제작한 음악 다큐멘터리 내용과 현대차 스포츠쿠페인 벨로스터의 모습이 담긴다.

내년 2월 12일 열리는 제54회 그래미 시상식에는 새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을 전면에 내걸고 마케팅에 나선다. 시상식에 참석하는 수상 후보자들은 현대차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해 레드카펫을 밟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미국시장에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벨로스터를 투입하는 등 젊은 고객층 공략에 힘쓰고 있다”면서 “가장 효과적인 매개체로 그래미상을 지목하고 후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초당 9000만 원’ 슈퍼볼 광고 2배로 늘린다

또 현대차는 2008년부터 광고를 선보여 온 전미 최대 스포츠이벤트인 미식축구대회 ‘슈퍼볼’ 광고를 기존의 2배로 늘리기로 했다. 내년 2월 5일 개최되는 슈퍼볼에서 현대차는 중계 시작 전 광고 두세 개, 경기 시작 전 60초짜리 한 개, 하프타임에 두 개 등 총 3분에 걸쳐 광고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 2월 열렸던 지난 대회(1분 30초)의 두 배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슈퍼볼대회 광고중계료는 30초당 350만 달러 수준. 현대차는 최대 2100만 달러(약 235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투입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슈퍼볼 광고에 200여 명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 직원을 출연시킨다. 이를 위해 최근 4일에 걸쳐 현지 공장 곳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특정 차종보다도 ‘현대’라는 브랜드를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광고감독으로는 스포츠브랜드 나이키 광고로 에미상을 수상한 제이크 스콧 감독을 기용했다.

현대차의 미국 마케팅 강화 움직임은 시장 규모 면에서 중국에 밀렸어도 ‘여전히 미국은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주요 경쟁무대’라는 경영진의 판단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의 좋은 성적이 신흥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폭포효과’(오피니언리더를 공략하는 마케팅 기법)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LA오토쇼를 찾는 등 미국 시장 동향에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현대차가 미국 시장의 주력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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