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산업, 선진형으로 키워야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4.03.09 22:32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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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간 신차 판매대수는 약 150만대 내외이다. 물론 경기활성화에 따라 조금씩 증가하여 170만대 시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최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전쟁은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판단된다.

국내외 시장이 구분 없이 전개되는 글로벌 시장이고 치열한 싸움을 통하여 소비자 배려와 서비스 수준도 높아지며, 새로운 마케팅 전략은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차에 큰 영향을 주는 분야가 바로 중고차 분야이다.

신차와 중고차는 3~4년 주기로 리사이클링 하는 특성이 있어서 서로 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동차 메이커에서도 중고차의 향방에 고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쟁상의 동급 중고차가 자사 중고차보다 높게 거래되면 신차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가늠자 역할을 하고 향후의 방향을 예측하는 데에도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자사 차량의 평가 지수 중에서 신차품질지수와 함께 내구품질지수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바로 신차 사용 후 3년 된 중고차를 평가하는 지수가 바로 내구품질지수이기 때문이다. 그 만큼 중고차 분야는 선진국에서 중요한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중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와 직결된 분야이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격적인 측면에서 다른 물품에 비하여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관계로 사회적 파장도 가장 심한 분야이기도 하다. 또한 신차 판매대수에 비하여 중고차 판매대수가 넘는 경우는 이미 활성화가 진행되었다고 판단하여 그 이후를 중시하는 경향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미국이나 일본은 중고차 거래대수가 신차의 1.5~2배에 이르고 있으며, 가장 시장 규모가 크다는 중국의 경우 연간 신차 2천만대에 거의 이르고 있으나 중고차 거래대수는 약 600만대 머무르고 있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에 반하여 신차 대비 2배 이상으로 작년 기준으로 330만대를 넘어선 선진국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비율은 소유권이 넘어가는 기준으로 산정한 비율이므로 순수한 소비자 거래인 B to C 개념으로 보면 약 200~250만대 수준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선진형 규모에 비하여 질적인 측면에서 아직 중고차 유통 문화는 개선하여야 할 요소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매년 피해 사례 중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분야가 바로 중고차 분야이기 때문이다.

주행거리 조작이나 사업자 거래 시 의무 조항인 성능점검을 통한 품질보증을 해주지 않거나 인터넷 상의 허위나 미끼매물 문제, 위장 당사자 거래 문제, 대포차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선에서의 매매사원에 대한 문제는 바로 개선하여야 할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매매사원은 최종 일선에서 소비자와 거래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모든 문제점의 시작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므로 초점을 두고 해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10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해당 부서인 국토교통부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예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개선을 하여 피부로 느낄 정도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하나하나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선진 시스템이 안착된 일본이나 미국 등의 제도나 법적 흐름이나 시장에서의 자정적 노력 등 다양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매우 많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와 문화적 특성이 다른 부분이 많으나 분명히 참조하고 배워야 할 점이 아직 많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정부부서가 총론적인 부분보다 문제점이 집중 부각되고 있는 각론을 하나씩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자정적인 의미로 백화점식의 현대식 종합 매매단지 조성이 붐을 일고 있고 매매사원 교육 등 소프트웨어적인 개선 노력도 있어서 변화가 크게 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약 13년 동안 중고차 세미나, 정부 자문, 소비자 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국내 중고차 분야의 개선에 중추적인 브레인 역할을 하여왔던 한국중고차문화포럼이 본격적인 사단법인화를 추진하여 체계적인 시작을 하려하고 있다. 중고차 각 분야별 최고 전문가 약 100여명의 운영위원으로 포진하여 전체를 대변할 정도로 규모나 질적 측면에서 유일한 단체라고 할 수 있다.

매년 세미나 등의 활동을 하여왔으나 이번에 더욱 체계적이고 활성화된 중고차 정책세미나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3월 28일 오후에 약 2시간 동안 국내 중고차 분야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담당부서인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발표를 하여 산학연관이 함께 하는 바람직한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국내 중고차 분야는 약 19조원에 이르는 매머드급 분야이다.

이제는 단순한 중고차 유통분야가 아닌 중고차 산업으로 키워서 창조경제의 일환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양적 질적으로 키우고 더욱 후진적으로 남아있는 수출 중고차 분야까지 곁들인다면 더욱 훌륭한 신업으로 발돋음할 것으로 확신한다.

수 년 이내에 타국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선진 한국형 중고차 모델이 정립되어 중국이나 동남아 등 우리 모델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할 것으로 확신한다.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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