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스러운 차를 찾다가 이제야 그 의미를 알게 됐다. 미국 스쿨버스는 한결같이 차체 측면을 두툼하게 감싼 라인이 몇 겹으로 있다. 자동차 기자를 업으로 하면서 솔직히 그 라인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고 왜 있는지 조차 몰랐다. 그런데 그것이 어떤 의미, 어떤 역할을 하는지, 미국 스쿨버스가 얼마나 강하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알고 놀랐다.미국 스쿨버스 블랙 라인은 실내 바닥과 좌석 중간, 어린이가 앉아있는 위치 3곳을 표시한다. 사고가 났을 때 실내 구조를 빠르게 파악해 어린이를 더욱 더 빠르고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돕는 표시다.
주말 인천 송도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참 주차 자리를 찾는데 고성이 들렸다. 짐작건대 새치기 주차를 놓고 시비가 붙은 모양이다. 험한 소리가 나오고 서로 멱살을 잡기 직전 직원이 오면서 상황이 끝났다. 새치기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 운전자가 열린 창문 옆으로 지나가면서 내뱉은 말이 귓가에 맴돈다. "싸구려 수입차 타고 다니는 주제에".새치기로 주차에 성공한 차량은 독일차, 당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간 곳에는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SUV가 세워져 있었다. 알아보니 수입차 가격은 4000만원대 초반에서 후반, 국산 SUV는 4000
전기차 회의론, 비관론이 여전하다. 얼마 전 만난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와 말 싸움을 벌였다. 그는 전기차에 한계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전력 생산 발전 비중이 70% 가까이 되는 석탄 화력이 수백, 수천만 대 전기차 충전 용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가 올 것이고 그런 전기차가 환경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했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석탄화력발전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전기차가 많이 팔리면 그만큼 환경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석유를 수입해 내연기관을 돌리는 것이 더 친환경이라고도 했다.전기차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수
주차 공간이 절대 부족한 서울 도심에 전기차 전용 주차장이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장애인, 임산부, 경차 그리고 과한 배려로 보이는 여성 주차장은 본 적이 있는데 전기차 전용 주차장 얘기는 '듣보잡'이다. '전기차 전용 주차장'은 운전이 쉽고 빠른 가속력 그리고 저렴한 충전 비용을 장점으로,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래서 커피값이 더 들어가는 건 전기차 단점이라고 소개한 한 매체 전기차 시승기에 등장한다.전기차를 사면 전용 주차장이 생긴다니 귀가 번쩍 뜨이는 얘기지만 곧이 곧대로 믿었다간 댓가를 치르게
어떤 기대를 했는지 24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 5는 혹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개 행사를 지켜 본 많은 이들이 스토리 없는 맹탕, 재탕이라고 또 아이오닉 5가 풀어내고 할 수 있는 얘기가 이것밖에 없냐는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그룹이 야심 차게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첫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한편으로는 전기차는 특별해야 한다는 인식 탓이기도 하다.아이오닉 5 모티브가 현대차 최초 고유모델 포니고 그래서 그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특별한 것도 기대가 되긴 했다. 현대차 지난 역
자동차는 수 천만 원이 넘는 고가 내구재다. 그런데도 자동차 대부분은 선입견을 품고 소비가 이뤄진다. 지인이 타는 차, 아는 영업사원, TV 광고, 언론에 노출된 정보, 마케팅에 현혹돼 구매하는 것이 보통이다. 자동차 선진국은 조금 다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도 신분이나 개성을 뽐내고 과시하는 소비가 일부 있지만 이보다는 꼭 필요한 차를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다른 것은 각종 시장 조사, 평가 자료를 신뢰하고 활용한다는 점이다.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 제이디파워(J.D.POWER), 켈리블루북(Kel
BMW 코리아는 신형 4시리즈 출시 행사장 기자 데스크마다 칸막이를 설치했다. 지난해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때는 자동차를 몰고 신차를 살펴보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영암 국제서킷에서 CR-V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를 준비한 혼다 코리아는 '감옥' 같은 각 피트에 차량 한 대씩을 배치하고 영상과 무전 등을 이용해 완벽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자동차를 직접 몰아야 하는 시승 행사는 어쩔 수 없이 참석 인원을 최소한으로 나눠 며칠을 이어가며 행사를
여기저기 '애플카'를 만들어 달라고 했지만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애플이 곤혹스럽게 됐다. 애플은 세계 최고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자신들이 애플카 생산을 요청하면 누구도 거절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굵직한 완성차 제작사가 앞다퉈 달려들 것을 생각했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현대차 그룹에 이어 닛산도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다. 외신을 종합해 보면 애플 브랜드 사용에 합의점을 찾지 못해 논의가 진척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그룹과 논의가 중단된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플은 이들 말고도 토요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 19) 확산세가 무섭다. 지난 9일 일일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서더니 오늘은 689명으로 700명에 근접했다. 전국적으로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이고 특히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문을 닫는 자영업자, 고사 직전인 중소기업도 즐비하다. 일상이 무너진 후유증으로 모든 국민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2.5단계 주요 방역 조치는 방문 판매를 금지하고 21시 이후 지정된 업종은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기타 시설도 이용 인원을 제한하고 체육시설도 문을 닫아야 한다. 각종 모임이나 행사도 50인
정부가 노외주차장에 전기 · 수소차 등 친환경차 전용주차구역을 확대하고 하천변 둔치주자창 침수예방 안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관련 법규를 재정비해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특히 올해 긴 장마와 잦은 폭우로 인한 침수차 증가에 따른 해당 안전규제를 강화한다는 처방이다.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주차장 정책을 개선하고 주차난 해소, 주차장 안전 · 이용 편의를 위한 제도 개선을 주장했다. 다만 근본적 문제를 파악하고 미래를 위한 제도 개선이 아닌 긴급 처방식 대책과
테슬라는 상반기에만 7000대에 달하는 모델3를 국내 시장에서 팔았다. 한국에서 유독 잘 나가고 있는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에서도 모델3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난스러운 현상이 또 있다. 묻고 따질 것도 없는 메르세데스 벤츠 사랑이다. 팔리는 대수로 한국이 몇 번째 시장이고 어떤 모델이 가장 많이 팔렸고 하는 얘기가 새삼스럽지 않을 정도로 애정이 넘친다. 1월부터 7월까지 벤츠는 4만대가 넘는 차를 한국에서 팔았다. 코로나 19로 독일은 물론 세계 어느 시장을 가릴 것 없이 고전하고 있는
"삼성, LG, SK를 연속 방문한 목적은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것". 정의선 현대차 그룹 수석 부회장이 차세대 모빌리티, 미래차,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4대 그룹을 방문했다는 거창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보다 전기차 배터리 물량 확보가 최우선 목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코로나 19사태에도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자동차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배터리 확보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국산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35%가량이지만 글로벌 완성차